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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소리 울리는 ‘낭만’ 서동공원

신석기 토기 문화 전시관인 마한관, 용화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까지

등록일 2014년10월14일 12시2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일교차가 큰 완연한 가을 날씨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한 낮에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야외 활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다.

이렇게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길만할 장소로 공원만한 곳이 있을까? 익산에는 영등시민공원, 중앙체육공원, 배산체육공원 등 많은 공원들이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더불어 시민들의 체력단련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중 얼마 전 익산서동축제의 본 무대가 되었으며, 지금과 같은 가을 날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원인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서동 공원에 가봤다.

2004년 조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고 현재는 서동공원이라 불리고 있는 이 곳은 수많은 조각들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조경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이다. 도심지역과 떨어진 탓에 주말을 제외하면 이용객이 많지는 않아 그만큼 조용하고 쾌적하다.

한가로운 평일 오후에 찾은 서동공원은 평온 그 자체였다. 점심식사 후에 잠시 산책을 하는 직장인들도 있었고, 한쪽 벤치에 앉아 대화를 하는 커플도 보였다.

서동공원에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이라면 많은 조각품들과 공원의 중앙에 근엄한 무왕의 동상이 있는 공원쯤으로 생각하겠지만, 서동공원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공원이라고 한 까닭은 바로 ‘라디오’ 소리가 들리는 공원이기 때문이다.

가을의 눈부신 햇살이 떨어지는 오후. 조용한 공원에서 울려 퍼지는 라디오 소리가 심금을 울린다. 조각 작품을 구경하며 한가로이 공원을 거니며 듣는 라디오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평소 잘 듣지 않는 라디오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그 어떠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재밌고, 다큐멘터리보다도 감동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동공원에는 오직 라디오 소리만 있는 공원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공원이 갖춰야할 것은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익산의 신석기 토기 문화 전시관인 마한관, 용화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까지. 넘쳤으면 넘치지,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또한 서동공원은 금마저수지와 인접해 있어 서동공원의 정자인 ‘서동정’에서 이를 조망 할 수 있다. 탁 트인 저수지의 풍경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탁 트이게 만드는 훌륭한 경치를 제공해준다.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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