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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향한 길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한 즐거움

심곡사가 전해주는 느림, 여유로움

등록일 2014년08월18일 16시3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잠시 고달픈 현실을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익산 미륵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심곡사(深谷寺)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통일신라 문성왕 때 수도할 장소를 찾던 무염대사가 미륵산 깊은 골짜기에 들어와 세운 것이라고 한다. 그 뒤 19세기에 중건되었으며, 지금의 사찰은 100여 년 전 현 위치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 부처를 향한 길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한 즐거움

주차장에서 절을 향해 걸어 올라가다보면 가장 먼저 떡목공연장이라는 제법 큰 원형공연장이 보인다. 떡목공연장은 근세 5명창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정정렬 명창을 기리기 위해 익산시가 2012년 1월 건립한 것으로 정기적으로 각종 공연, 문화행사 및 방학 동안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열린다고 한다.

공연장을 뒤로 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해우소라는 글씨가 곱게 적힌 화장실이 보인다. 기와지붕과 고동색 나무로 지어진 소박한 건물에서 근심을 푸는 곳,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는 해우소의 뜻이 절로 마음에 와 닿는다. 조금 왼편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것은 흙과 기와로 이루어진 화덕, 기와가 쌓여 만들어진 작은 벽, 그 앞의 작은 불상 하나. 숲이 우거진 산 아래 능선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우리 문화재가 가득, 작지만 알찬 절

심곡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삼성각, 왼쪽에 명부전을 두고 있다. 대웅전 안에는 문화재 자료 제152호인 목조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대웅전 앞에 서 있는 칠층석탑은 크지 않지만 독특하다. 단층의 기단위에 7층의 석탑을 세운 것으로 화려하기보단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고 어찌 보면 가냘프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강함도 느껴진다.

특히 지난 2012년 6월 칠층석탑에 대한 해체·보수 작업을 실시하던 중 기단 중대석 노출과정에서 방형의 사리공이 발견되었다. 사리공 안에는 백자소호 1점과 금동 및 청동여래입상이 각각 1구씩 봉안되어 있었으며 뚜껑 없이 안치되어 있던 백자소호 안에서는 사리 1과와 청동원경 1점, 향목 및 직물 편 등이 확인되었다. 금동 불감 및 불상 등에 대한 보존처리가 완료되어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오는 24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어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가 주인인 무인 찻집

심곡사 방문객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무인 찻집인 구달나일 것이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중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줄여붙였다 한다.

구달나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 모습이 더욱 정겹다. 그럴싸한 분위기의 카페가 지나가는 나그네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곳. 기다렸다는 듯 반겨주는 주방에는 전통 한방차에서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다. 자리마다 전기주전자, 냉온수기, 전통 다기와 찻잔들이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정갈하고 맑은 창 너머로 보이는 숲과 나무들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익산의 미륵산 심곡사 뒤편에는 이천년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미륵산성(기준성)이 자리 잡고 있다. 심곡사 뿐만 아니라, 덤으로 미륵산성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 미륵산 심곡사 : 전북 익산시 낭산면 장암길 113 ☏ 063-855-2001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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