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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발령 열흘된 과장 '전격 교체'‥배경은?

시 “본인 요청 받아들인 것”‥공직 안팎 “시장 의중 투영” 관측

등록일 2014년08월12일 17시4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박경철 시장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사무관으로 승진‧발령한 부서의 장을 임명 열흘 남짓만에 전격 교체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시는 해당과장이 ‘스스로 보직교체를 요청’해와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관례나 통상을 감안할 때 시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31일 2014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5급 사무관 10명 등 총 62명의 승진과 함께 430명이 자리를 옮기는 대규모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당시 정기인사 설명 자리에서 관행적 인사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해 노력과 능력에 따른 인재를 발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검증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5급으로 승진시켜 주택과장으로 발령한 A사무관을 지난 11일 갑자기 함열출장소장으로 보직교체 했다. 인사를 단행한지 11일 만이다.

이를 두고 시는 해당 과장이 스스로 ‘전문성이 역부족하다며 보직교체를 요청’해와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별한 인사 요인이 발생하지 않은데다 승진‧발령한 지 열흘정도밖에 안된 시점에 갑작스런 보직 교체가 이뤄진 것 자체가 의구심을 사기 충분하고, 통상적인 경우에도 공무원 신분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나 큰 병이 발생했을 때 보직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으며, 공직 안팎에서는 갖가지 추측과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서를 총괄하는 과장에 대한 갑작스런 보직 교체인 만큼 최고 인사권자인 박 시장의 특별한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청 안팎에서는 안전성 평가 D급 판정을 받아 붕괴 위험에 노출된 모현동 우남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한 이주대책 마련 등을 박 시장이 해당부서에 지시했지만 추진이 지지부진해 이에 대한 일종의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의 인사방식을 비판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공무원노조는 ‘이번 인사의 난맥상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 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무관 승진발령 10여일 만에 자리를 교체했다는 것은 인사가 잘못됐다는 단적인 방증”이라며 “지시사항 해결에 대한 박 시장의 노여움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소리가 항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인의 요청에 기초해 전보인사를 진행했다”면서도 “이번 전보로 지난 정기인사에 오점을 남긴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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