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고질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A(38세)씨는 남편 B씨(48세)가 또다시 취상태로 자신을 폭행하자 지난 12일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B씨는 이날 외에 최근 3년간 가정폭력으로 10번의 신고와 1번의 형사입건 등을 당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에 가정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다시 한 번 그 집을 방문할 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부설 가정폭력 상담소 황정금 소장(48세)과 함께 동행했다.
A씨를 가정폭력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특별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는 익산경찰서가 실시해온 ‘아름다운 동행’으로, 재발우려가정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가정폭력 상담소 황정금 소장이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위해 함께 동행하고 있다.
가정폭력 담당 김명순(35세) 경사는 “상담소장님이 살아온 경험을 얘기하면서 융화되다 보니 여성 상담자가 속마음을 훨씬 잘 털어 놓고 또한 남자인 여성보호계 조석남 계장이 가해자인 남편을 대상으로 대화를 하니 설득이 잘되어 부부의 속마음을 쉽게 알 수가 있어 고민해결이 훨씬 수월해 효과가 좋다”고 했다.
해결사로 활동하는 김명순 경사는 “나는 무조건 피해자의 편을 들어주는 역할”이라고 하고 조석남 계장은 “나는 딸과 아들을 설득하는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고 상담소장은 ”부부를 연결하는 다리같은 역할“이라며 이제는 부부 모두가 서로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고 했다.
현재 B씨는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가해자 교정프로그램을 받으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폭력적 성향 등을 개선해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재범률이 높은데 익산경찰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재범이 발생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성보호계 조석남 계장은 “가정 내 문제라고 공개하길 꺼리는 피해자들이 상담소에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동행’은 가정폭력이 갖고 있는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개입”이라며 “앞으로도 익산지역의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