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벚꽃이 익산을 수놓고 있다. 이즈음 익산은 어느 곳을 가든지 벚꽃이 마치 봄비처럼 쏟아지는 벚꽃 풍년이다. 또 도심 곳곳에는 튤립을 비롯한 펜지, 데이즈 등이 활짝 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벚꽃이 활짝 핀 소라산과 원광대 교정은 이미 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름다운 벚꽃이 꽃터널을 이룬 길 위에는 봄에 들뜬 여학생들이 친구들과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봄꽃보다 더 싱그러운 청춘을 닮은 이곳의 봄 풍경이 학생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익산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곳은 공단길이다. 샛노란 개나리가 피어난 뒤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이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꽃비되어 내린다. 공단길 한켠에 수양버늘처럼 가지를 늘어뜨린 벚꽃은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오늘 하루도 힘내라고 환한 웃음을 전해주는 것만 같다.
익산의 벚꽃을 얘기하면서 왕궁리 5층석탑과 함벽정 주변을 빼놓을 수 없다. 봄이면 함벽정은 벚꽃 속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저수지를 바라보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만 같다. 또 왕궁리유적의 벚꽃나무는 풍성한 꽃잎을 자랑한다. 이곳에 일렬종대로 서 있는 벚나무들은 마치 잘생긴 왕궁리5층 석탑을 지키고 서 있는 것만 같다.
이미 도심의 벚꽃은 절정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꽃비가 날리며 어느새 싱그러운 잎이 솟아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봄비처럼 흩날리며 지는 벚꽃에 아쉬워하지 말자. 웅포 송천마을의 벚꽃터널이 아직 남아있다.
숭림사 입구에서 웅포 송천마을을 지나는 2.7km 벚꽃길은 아직 지나는 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웅포 송천마을의 만개한 벚꽃은 터널을 이루고 있어 지나는 차도 잠시 멈춰 거닐고 싶게 만든다.
익산은 지금 봄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지천이다. 가까운 도심 속에서도 꽃을 만날 수 있다. 지난 겨울 정성껏 키워낸 봄꽃들이 시청광장을 비롯해 익산대로, 무왕로, 하나로 등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화사하게 피어나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화려한 봄을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