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발렌타인데이와 정원대보름이 겹치는 가운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익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세시풍속 중 하나로 각종 민속놀이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동참하는 신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는 모두 주민들이 마련한 것으로 더욱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함라면에서는 13일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의 안녕과 화합을 위해 정월대보름 맞이 깃 고사가 열린다.
깃 고사는 예로부터 마을의 주민들이 모두 모여 풍년농사를 빌고 지역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마을의 고유한 민속행사다.
이날 오전 함라면 함열리 안정마을에서는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地神)에게 풍물을 올리고 축복을 기원하며 지신밟기 행사와 고사가 이어진다. 고사는 봉주취위, 분향강신, 배례, 축문, 망요 순으로 진행되고 이후에는 기를 앞세운 풍물놀이 한마당 행사가 열려 마을 주민들이 올해의 풍년을 기원한다.
●팔봉동 추산마을 경로당 앞에서는 14일 ‘석암동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윷놀이, 연날리기, 쥐불놀이, 투호놀이 등의 민속놀이체험과 한해 소원을 비는 달집태우기, 오곡밥, 떡국, 부럼깨기 등의 음식체험을 해볼 수 있다.
●중앙동 전통시장인 중앙․매일․서동시장에서는 같은 날 대보름축제가 펼쳐진다. 흥겨운 풍물놀이와 함께 윷놀이, 투호 등의 전통놀이를 할 수 있다.
● 익산시 여산면 여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14일 오후4시~9시까지 ‘여산면민 안녕기원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여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여산면민의 안녕과 화합을 위한 달맞이 축제, 달집태우기, 소원접기 등을 하고 제기차기, 널뛰기, 연날리기, 윷놀이, 풍물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준비한 오곡밥과 막걸리, 돼지수육 등도 맛볼 수 있다.
● 여산면 태성리 관연마을에서는 오후3시~오후8시까지 ‘관연마을 장승제행사’가 열려 제 지내기를 비롯해 소원빌기, 풍몰놀이, 달집태우기 행사가 이어진다.
장승제는 장승에게 지내는 마을제의 하나이다. 장승은 마을수호신이기도 하지만 산신·당산·서낭 등 마을의 주신에 부수적인 하위신일 경우 마을제의 일부로서 지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