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개념 없이 새청사 신축에 착수한 익산시가 도마위에 올랐다. 청사 신축의 시기 결정 등 수순의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익산시는 지난 2005년 시청사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지난 1970년 12월 20일 준공된 본관동과 1986년 말과 다음해 말에 각각 준공된 후관 1.2동에 대해 D급 판정을 받았다.
안전진단을 수행한 용역기관은, "현 청사는 정기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한 상태이며 보수.보강하면 당분간 사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관은 또, 현재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비롯한 안전성과 효율성의 확보, 토지이용 및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재건축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익산시는 이를 근거로 새청사 신축에 착수했으며, 새청사 입지 후보지 결정 용역을 맡은 기관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후보지 타당성검토를 수행, 지난해 12월 22일 새청사신축 자문회의에 경과 보고를 했다.
이 기관은 지리적 중심점을 비롯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나 철도역과의 거리, 국.공유지 비율, 표고차, 조망성, 시민 선호도별로 배점기준을 마련, 종합적인 조사에 따른 복수후보지를 도출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시장이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공청사 신축비용이 평당 평균 7백만원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천평(1만9백19평방미터)의 현청사 부지 면적 규모로 신축할 경우 2,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최소한 현청사 면적보다 500여평은 더 늘려야 한다는 중론을 수용할 경우 2,5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새청사 신축비용은 전액이 자치단체 자부담이며, 그나마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166억원을 융자받을 수 있을 뿐이다.
익산시의 형편상 대단위 자체사업들을 포기하고 새 청사를 짓는데 모든 예산을 쏟아 붇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3년 동안 국비보조금 조차 반납하면서 청사만 지어야 하고, 정상적인 예산편성을 전제하고 새청사를 짓는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져야하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현 청사가 당장 붕괴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데, 자금조달계획도 마련하지 않고 새 청사 신축에 착수한 익산시의 비현실적인 행태에 대한 의구심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익산시 장기비전의 축 새 청사
익산시가 새청사 신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 입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역간 갈등과 반목이 우려되고 있다. 청사신축을 추진하는 익산시 행정행위가 절차상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익산시 장기비전의 한 축을 맡게 될 새 청사의 입지가 지역이기주의나 토호들의 입김에 좌우 되어서는 않된다는 객관적 담론을 정리, 새 청사 입지가 거시적인 안목에서 올바르게 선정되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 주>
상- 개황과 현실성
중- 입지후보지와 문제점
하- 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