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주도 세력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10일 지역별 2차 실행위원을 발표한 가운데, 익산을 비롯한 전북지역 조직활동가로 인선된 실행 위원 중 일부가 아직 민주당 당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실행위원 발표에 대표적 구태정치인 양다리 인물들이 사실상 수용되면서,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력 한계와 부재를 동시에 드러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미 민주당 당직을 가지고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 상당수 실행위원으로 포함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영향력에 기대려는 '기회주의적 정치 낭인들의 집합체’라는 혹평이 나올 정도다.
1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지난 10일 익산지역 2차 실행위원으로 임명한 일부 인사가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에 사실확인 결과 익산지역 2차 실행위원으로 선정된 A인사는 이날 10시 현재 민주당 당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역 실행위원 중에서 아직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실행위원 발표를 앞두고 최근에서야 민주당 탈당계를 낸 사람들도 상당수로 전해졌다.
민주당적을 갖고 있던 인물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 창당이 구체화되자 그의 영향력에 기대려는 기회주의적 발상에서 기존 당적을 버리거나, 당적을 유지한 채 끝까지 주판을 튕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일부 참신한 인물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미 민주당 당직을 가지고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 다수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때만 되면 출마해 의원직을 노리고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안철수 정치세력의 전위조직인 실행위원이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실행위원으로 임명됐다는 것은 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안철수 신당에 기웃거렸다는 의미다"며 "실행위원으로 임명됐으면 깨끗이 민주당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안철수측은 창당 준비위원회 단계가 아닌 포럼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안철수측 익산지역 한 관계자는 "2차에 포함된 일부 실행위원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창당 단계가 아닌 포럼 참여단계인만큼 실행위원 임명 자체로 이중 당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