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는 중국문제 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며 설립한 한중관계연구원 개원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중국,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주중한국대사를 지낸 정종욱 동아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정치외교, 법률, 역사문화, 통상산업 분야 등 4개 분야별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종욱 석좌교수는 현재의 한중 양국 관계를 중대한 전환기로 규정하고,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데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이익 당사국인 동시에 한반도 통일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할 전략적 동반자”라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우리 정부가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뒤이은 발표 및 토론은 한중정치외교연구소(소장 이재봉 교수), 한중법률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 한중역사문화연구소(소장 유지원 교수), 한중통상산업연구소(소장 김진병 교수) 등 연구원 산하에 있는 4개 연구소 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양국의 전문가들이 주제별로 발표를 이어갔다.
‘한중관계 발전 중의 불안정 요소 해석’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씨에칭쿠이(??奎) 북경대학 중국정치발전 및 정부관리연구소장은 “한중수교 21년 이래로 양국관계는 정치, 경제, 인문 등의 영역에서 중대한 발전이 있었으나, 대부분 경제발전과 대(對)북한정책의 필요에 기초한 것”이라며, “역사 인식에 대한 심각한 불일치와 상품무역 및 투자방면에서의 불균형 등 여전히 불안정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과 연구해야 할 방법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 농촌 토지 개혁과 토지 입법’을 주제로 발표한 왕웨이궈(王??) 중국정법대학 민상경제법학원장은 “중국은 ‘도농발전의 일체화’라는 지도이념을 바탕으로 토지제도의 개혁 등 중대한 개혁조치를 모색해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의 농촌토지개혁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경제개혁을 심화시키는 전략의 일환으로써 중국의 농촌 토지개혁과 관련된 새로운 유형의 도시화 촉진과정에서 이미 투자 열기가 나타나고 있어 한국제조업의 새로운 시장과 동시에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역사문화 분야 발표를 한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중국이 추진한 ‘동북공정’과 ‘문화공정’으로 인해 야기된 일시적인 역사인식의 차이와 갈등은 ‘진정한 상호존중과 쌍방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마지막으로 통상산업 분야에서 한우덕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은 ‘중국 산업의 3통(三統) 패러다임과 한국 기업의 대응’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한중 FTA를 통한 저비용 무역 및 무역 투자 환경 조성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의 고부가 산업 유치를 위한 국내 투자환경 개선 ▷중국 진출 플렛폼 제공을 위한 중국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대중 우회수출(중간재)의존에서 탈피,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소비재 공략 ▷디자인, 공정, 마케팅 등 상품 제조과정에서의 새로운 부가가치 개발 ▷녹색기술, 첨단 융합산업 등 미래 성장 동력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으며, 토론자로 나선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쉬장원(徐長文) 연구원은 “한중관계는 지난 20년 동안 협력동반자로서 상생의 관계를 이어왔다”며, “한중FTA 이후에는 전면적이고 확대된 경제협력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발표에 앞서 정세현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금 세계 각국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중국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지만, 정치·경제·역사·지리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 한중관계를 정말 잘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러한 국가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원광대학교는 2012년 ‘중국특성화 대학’을 향후 10년간 대학발전 방향으로 설정하고, 지난 3월 ‘한중관계연구원’을 설립해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총장이 연구원장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서 국내외 저명한 전문가들의 식견 높은 발제와 열띤 토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서 한중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미래전략이 제시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문제 특성화를 비롯해 인문학적 소양 강화, 의·생명 특성화, 그린에너지 특성화 등 4대 특성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원광대는 특성화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2013년을 대학발전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원년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국제학술회를 통해 한중관계의 새로운 20년을 가늠하는 길잡이로서 한국의 바람직한 미래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