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북콘서트.
10월 3일 오후 7시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 도심 속 캠퍼스에 자리한 작은 수목원에 문화의 향취가 흘렀다. 오카리나 연주에 이은 시 낭독 순서. 사전에 섭외된 시민 한 명이 들뜬 목소리로 시를 읽는다.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의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시민이 낭송한 시는 정호승 시인의 ‘연어’다.
이날 청중은 200여명. 중년 남성, 40대 주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20대 커플 등. 평소 시와 거리가 멀던 사람들이다. 익산의 한 단체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쉼, 물음 그리고 느낌’이란 주제로 10월 30일까지 열리는 공동체 시민아카데미의 첫 시간이었다.
강사로 나선 시인 정호승 시인은 “시는 재능으로 쓰는 게 아니고 노력으로 쓰는 것”이라며 자신은 시 한편을 쓸 때 서른 번, 마흔 번 정도 고치고 또 고쳐 쓴다고 말했다. 이어 “시를 쓰는 일 뿐 아니라 각자 맡은 일, 소망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선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노력이 곧 재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시인은 시와 자신의 삶을 토크 형식으로 재미나게 풀어내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익산시 ‘책과 함께하는 생활공감 인문학강좌’ 21일부터 진행
선선한 가을, 익산 곳곳에서 다양한 인문학 강의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먼저 익산시는 10월 2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책과 함께하는 생활공감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익산시 평생학습센터(부송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각계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나서는 이번 강의는 10월 21일(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기준’, 22일(화) ‘감동의 삶으로 가는 기적의 마인드 파워’, 23일(수) ‘와인의 이해와 비즈니스’ 등 일상생활에서 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엮어진다. 익산시 평생학습센터 063-859-5155
아울러 ‘공동체 시민아카데미’는 12일(토) 안면기형을 장애를 딛고 활동 중인 힐링강사 김희아, 19일(토) ‘칼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김훈 작가, 23일(수) 놀이운동가 편해문, 30일(수)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이 각각 ‘나는 예쁜 여자입니다’, ‘삶 속의 글쓰기’,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다산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강좌는 12, 19일 모현도서관, 23, 30일 영등도서관에서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익산희망연대 063-841-7942
# 지역대학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 눈길
지역 대학도 담장을 낮추고 인문학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원광대학교는 시민들이 인간과 사회, 세계를 통찰하고 인류애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철학, 역사, 사회, 정치, 문화, 예술, 종교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인문학’ 교양강좌를 마련했다.
9월부터 진행된 2학기 강좌는 ‘21세기 문화와 예술의 이해’란 주제로 10월 16일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 그리고 문화의 소통’, 11월 6일 ‘한국전통문화와 세계’, 13일 홍신자의 ‘무용, 자유와 휴머니즘 사이에서’ 20일 ‘현대 건축, 어디로 가는가?’, 27일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글로벌 문화예술’ 등이 각각 펼쳐진다. 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5시 10분까지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5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다. 원광대학교 교양교육원 063-850-5375
원광보건대학교도 내년 6월까지 함열읍 인근 여섯 개 면지역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시민인문강좌’를 운영한다. 면 단위 다문화 가정의 소통을 위한 이번 강좌는 함열에 소재한 원광보건대학교 다문화가족교육상담센터에서 체험 및 토론식 강의로 진행되며 교육학, 가정학, 법학, 종교학, 한의학, 역사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10월 10일 ‘다문화사회와 한국의 종교’, 17일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스포츠 문화’, 24일 ‘건강 가정 경제학’, 31일 ‘애노희락에 담긴 건강의 비결’ 등이 펼쳐지며 올해 마지막 강좌인 12월 5일은 지역 역사탐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원광보건대학교 다문화가족 교육상담센터 063-862-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