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행복한 교육공동체 모델‥‘100년 역사 용안초등학교’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더 좋은 교육을 꿈꾸는 작은 학교이야기

등록일 2013년05월30일 18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작은 학교 네트워크로 농어촌학교 교육경쟁력을 높여요”

우수한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 등의 인프라가 미흡한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서 인근 주변의 작은 학교들과 연대하여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익산시 용안면 소재 용안초등학교(교장 최정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용안초등학교는 1912년에 개교하여 올 2월 14일에 100회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이다. 
작은 시골학교지만 전개되고 있는 교육활동과 특색 사업들은 도심지 큰 학교가 부럽지 않을 만큼 내실 있는 교육이 펼쳐지고 있어 전라북도 교육이 표방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모델이 되고 있어 찾았다.

용안초에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이 학교군 구성 운영사업이다. 소규모 학교의 학교군 구성 사업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농산어촌지역 학교가 대상이다. 이들 소규모 학교의 장점과 교육력을 극대화하고, 소규모 학교로서 갖게 되는 필연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근 3-4개 학교가 학교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이 학교군 사업이다.

“학교군 공동수업으로 교실에 활기가 넘쳐나요”

지난 5월 21일 화요일, 용안초 31명의 어린이들과 인근 학교(용북초, 용남초, 성북초) 78명의 어린이들은 모처럼 친구들이 가득한 교실에서 활기 넘치는 수업을 했다. 바로 4개 학교군 학생들 109명 학생들이 공동수업을 한 것이다. 이날의 공동수업은 학교군 사업의 일환으로 수업이 진행됐는데 6개 학년이 학년별로 수업을 실시했다.

오후 1시부터(13:00~14:20) 2시간 연속으로 80분간의 수업이 이루어졌다. 교실, 과학실, 강당, 급식실 등 학교 전체공간이 수업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오랜만에 농촌학교에 활력이 넘쳤다. 꿈부채 만들기, 샌드위치 만들기, 뉴스포츠 활동, 과학실험, 사회과 프로젝트 학습 들이 각각의 수업장에서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평소 2~3명 아니면 6~7명 정원의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모처럼 20여명의 다인수 교실에서 수업경험을 하게 된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이상. “친구들이 많아 너무 즐거웠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반응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 역시 수업하는 맛이 났다, 교사들은 “정말로 즐거워하는 학습자들을 보면서 학교군 사업에서 공동수업의 중요성과 비중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과를 거둔 학교군 공동수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농어촌 소규모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작은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조별학습, 역할놀이수업,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수업을 체험해 봄으로써 사고력의 신장과 교육력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학생·학부모·교사·주민 모두가 하나, 
온가족 한마음 축제는 지역의 축제“

지난 5월 2일 ‘온가족한마음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용안초를 비롯하여 용북초, 용남초, 성북초 교사와 아동, 학부모, 지역민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과거 70~80년대 시골학교 운동회가 비단 어린이들의 축제가 아니라 지역민들 모두의 축제장이 되듯이 이날 행사 역시 그랬다. 특히 2부 행사 명랑운동회 줄다리기, 계주 등 체육활동과, 교사,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는 노래자랑 등은 시골의 정취와 흥이 어우러지면서 지역민과 교육주체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적은 친구들로 적적했던 아이들은 친구가 많아 신이 났고, 교사들은 교사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은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어 흥이 저절로 나 행복한 추억이 됐다.

수업이나 체육대회 이외에도 용안지역 4개교가 협력하여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많이 있다. 테마식 현장학습, 야영활동, 영어캠프, 학습발표회, 신나는 체육교실, 교사 공동워크숍, 교원연수활동, 학부모 기타교실 운영 등이다.

이렇듯 학교군 사업은 교육 문화적으로 낙후된 금강변 지역에 교육균등기회 제공과 농촌교육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농촌 소규모학교가 가지는 교육문화 빈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에서는 60%에 달하는 농산어촌 학교를 살리고,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통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소규모 학교의 학교군 구성사업과 방학 중 거점 돌봄교실 운영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교원과 학생 전체가 용두레활동으로 의남매를 맺었어요
“용두레 결연, 나눔과 배려의 인성교육”

촉촉한 봄비가 온 산야를 적시던 지난 5월 10일 아침, 용안초 도서실에서는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바로 ‘용두레 만남의 날’ 기념행사다. ‘용두레 가족활동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 ‘용두레 만남의 날’ 기념식은 전교생 31명을 대상으로 6두레(5인 1조)를 조직하여 가족결연식을 맺었다.

선조들의 마을단위 공동체 조직을 의미하는 ‘두레’에 ‘용안’의 이름을 합성하여 ‘용두레’라는 이름을 붙였다. 용안초는 올 일 년 동안 상하급생이 가족관계를 맺어 서로 돕고 사랑을 나누며 웃음꽃이 피어나는 학교를 만들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막내, 그리고 담당교사까지 한 가족이 된다. 그리고 이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활동을 두레별로 실시하면서 인성교육의 주요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학교 교정의 앞뜰과 뒤뜰에는 라일락, 석류, 사과 등 두레별로 심은 두레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용두레의 의미를 더하고 훗날 자신이 심은 나무의 성장을 바라보며 초등학생 시절을 반추하게 될 것이다.

5월 27일 1교시 각 두레별 이름 소개와 두레구호 및 두레 노래를 발표가 흥미를 끌었다. 매월 마지막 월요일 1교시는 전교생 아침 모임의 날, 이날은 “학생중심 오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교육과정과 연계 창체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교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 의견 나누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칭찬하며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공동체의식이 형성되어가는 소중한 활동들로 본받을만한 활동으로 평가된다.

“사랑방, 사제동행 책읽기
생각 쏙 마음 쏙 독서교육“

매주 화·목 아침(08:30~08:50)시간, 돌봄교실에서는 엄마품 사랑방 독서활동이 있다. 저학년은 동화, 고학년은 영어 동화를 듣는다. 사랑방 책 읽어주기는 3학년 학부모 장은숙 씨가 주 2회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따스한 엄마 품에서 엄마가 읽어주는 책 읽는 소리로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데서 착안, 올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독서교육활동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 아침(08:30~08:50) 도서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선생님과 책을 읽으며, 아침을 차분하고 유익하게 시작하는 것이다. 용안초 한 교사는 3월부터 실시된 사제동행시간에만 2권의 책을 읽었다고 흐뭇하다. 작은 학교는 수업이외에 업무가 많아 따로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과 사제동행 독서활동 시간 덕분에 독서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학생의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고 고운 심성을 길러내는데 독서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책을 통해 마음을 살찌우고, 생각을 키우고, 사랑도 가꾸겠다는 용안의 독서교육이 창의교육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백년 용안 새로운 도약 [교육열정 최정호 교장]
올해 100회 졸업생을 배출한 용안초등학교는 학이 내려와 춤을 춘다는 무학산(舞鶴山)의 품에 안겨있다. 그리고 용안 향교가 학교 뒤에 자리 잡고 용안현청(현재 면사무소)이 바로 옆에 위치한 유서 깊은 학교이자 용안 교육의 산실이다.

최정호 교장(55)은 “교육의 기본방향을 ‘꿈, 보람, 믿음으로 행복한 용안교육’으로 설정하여 실력과 인성을 갖추고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를 기르고자 하며, 진정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최 교장은 모든 교육활동의 기본시각을 학생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린이에게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하고, 어린이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편안히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은 학교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동안 최 교장은 다양한 외부지원 사업 유치를 위해 주력했다. 그 결과 일반 학교에서는 실시하지 않는 특별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고 아름다운 학교’, ‘삼성 장학재단 배움터 교육지원 사업’, ‘학교군 구성 운영 사업’, ‘인성교육사업’등이 그것이며, 그 혜택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 행복한 용안교육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한편 최정호는 교장은 이리고등학교, 전주교대, 전북대 교육대학원, 장학사를 거친 교육 전문가로 지난 2003년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용안초에는 지난 2011년 9월 공모교장으로 임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인도 교사출신으로 현재 영등초에 근무하고 있으며 1남1여를 두고 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