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익산갑 출신 이춘석 국회의원(재선)이 차기 전북도당위원장에 연임되는 쪽으로 최종 가닥이 잡혔다.
민주통합당 소속 도내 국회의원들은 지난 달 29일, 초선 의원 모임과 전체 의원 모임을 잇따라 열고 이춘석 현 도당위원장의 연임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이변이 없는 한 5.4 전당대회에 앞서 오는 20일 갖게 되는 전북도당 개편대회에서 단일후보로 나서, 경선없이 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도당 위원장 선출 과정의 최대 변수였던 도내 초선 의원 6명은, 당초 위원장 연임 불가라는 원칙을 세웠지만 내부의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6명 의원 중 다수가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의견에 엇갈렸기 때문.
초선 의원들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 모임을 갖고 논의를 거듭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달 29일 최종 논의를 통해 이 위원장의 연임이라는 새로운 안을 도출해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같은 날 저녁에 열렸던 전체 의원 모임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전달해, 나머지 의원들의 동의도 얻어냈다.
과제도 산적...'도내 정치권 화합, 지방선거 승리'
이 위원장의 연임 결정 배경은 그동안 임기가 8개월 안팎에 불과했다는 점이 상당부분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초선 의원간 합의추대가 이해관계에 얽혀 불가능하고 경선이 불가피한 정치적인 상황 역시 이날 결정을 도출해낸 핵심변수가 됐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초선의원들 결정의 긍정적인 면으로는 이 위원장의 연임 결정 과정에서 정치권내 모양새가 다소 어긋나기는 했지만 초선 의원들이 진통끝에라도 최종 결론을 도출한 것이다. 반면, 초선 의원들이 막판까지 견제심리를 늦추지 않았고, 일부 의원이 합의 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등 도내 의원간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인 점은 부정적인 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이 도내 정치권의 심각한 갈등 양상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이의원이 임기동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도내 정치권의 화합’이라는 주문이다.
또한 이 의원은 내년 6·4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함께 부여받았기 때문에 대선 패배이후 반 민주통합당 정서가 강하게 일고 있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 내야한다는 커다란 숙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일부에서 보는 시각이 초선들이 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여 다소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원칙과 과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쉼없는 논의를 통해 결론에 이른 것은 의미있는 일인것 같다”면서 “아무쪼록 이 의원을 중심으로 도당이 더 쇄신하고 강한 도당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당직 인선과 핵심 의제 설정, 지방선거 전략 마련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 등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초선과 중진의 가교 역할 및 상호 존중을 통해 합심해서 과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20일 열리는 전북도당 개편대회에서 도당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이 위원장은 오는 5.4 전당대회부터 2년 임기의 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