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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부녀회장 된 베트남댁 ‘화제’

신기촌마을 부녀회장! 베트남댁 이수진 씨를 만나다

등록일 2013년01월23일 1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베트남에서 시집을 온 결혼 이주여성이 마을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익산시 황등면 율촌리 신기촌마을의 부녀회장 이수진(28) 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결혼 8년차인 이 씨는 비닐하우스에 채소 농사를 짓는 남편과 함께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며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다.

작년 2월 마을 부녀회장에 선출되어 집안일과 농사일, 주민들을 위한 마을 일 등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 하며 적극적인 사고로 이웃사랑과 봉사를 실천해 주위로부터 칭찬과 관심을 받고 있는 신기촌마을의 대표일꾼! 젊은 부녀회장! 베트남댁 이수진 씨를 만났다.

# 국경 초월 친정엄마 국영순 씨에게 받은 사랑 돌려드려요 ~

베트남 하노이가 고향인 이수진 씨의 베트남 이름은 ‘팜티꾹’이다. 지난 2005년 4월 남편 이규석(47) 씨를 만나 결혼하면서 한국에 왔고 신기촌마을의 새 식구가 됐다.

낯선 이국땅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기 위해 고생이 많았지만 남편과 주위의 도움으로 점차 적응할 수 있었고, 2008년 이수진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했다.

이렇게 이수진 씨가 한국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친정 엄마처럼 옆에서 챙겨주고 돌봐줬던 익산시 새마을부녀회 국영순 회장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마을의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던 국영순 씨는 결혼 이주여성의 어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수진이가 처음 왔을 때부터 봤습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와서 말도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마을일과 부녀회의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예뻤습니다. 배우려는 의지와 책임감도 강한 것 같아 음식도 알려주고 고민도 들어주며 딸처럼 생각하고 도왔습니다. 수진이도 엄마라고 부르며 잘 따랐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너무 잘 적응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익산으로 시집온 지 8년, 물설고 낯 설은 곳에서 시집살이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한국사회에 적응을 마친 이수진 씨는 집안일과 남편의 농사일을 도우며 틈틈이 마을일에 앞장섰고 국영순 회장과 함께 꾸준한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러한 노력과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공석이었던 마을 부녀회장직에 추천됐고 2012년 2월 마을총회에서 부녀회장에 선출되었다. 현재 이수진 씨가 부녀회장직을 맡게 된지 채 1년이 안됐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이순덕(75) 어르신은 “인사성도 좋고 잘 웃는다. 착하고 어른들 대접도 잘하고, 나누고 돌보는 이웃사랑과 봉사를 실천한다. 마을이 젊어진 것 같아 좋다.”고 말했고 국오봉(76) 어르신은 “혼자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설거지도 해준다.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대접도 잘한다. 믿고 맡긴 만큼 잘해 줬으면 좋겠고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격려하고 밀어주겠다.”며 지지를 약속했다.

이수진 씨는 주변의 후배 이주여성들을 돕는 일도 마다 하지 않는다. 시간이 허락되면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이주여성들을 찾아가 고민과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도 모색한다.

“율촌리에만 5명의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이 있습니다. 적응이 어려워 우울증을 겪는 사람도 있고 언어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시간이 나면 찾아가 최대한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익산시 관내 초등학교를 돌며 일주일에 한 번씩 다문화 이해수업을 진행하며 베트남의 문화와 언어, 예절교육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힘들게 배우고 익혔지만 이제는 어린이들에게 베트남에 대해 강의할 수 있어 재미있고 좋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 마음이 따뜻한 부녀회장이 되고 싶습니다!

국영순 회장은 “수진이가 너무나 잘하고 있어 대견하다.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 살아왔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기쁨과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점차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이다. 다문화가정이 날개를 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차별과 편견이 없어야 하며 수진이 같이 젊고 활발한 이주여성들의 활동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씨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마음이 따뜻한 부녀회장이 되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면 고향에 계신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한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가족이 행복하고 남편 하는 일도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마을 분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신기촌마을의 부녀회장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다짐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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