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왕궁리유적전시관(관장 석상근)에서 1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변기형토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왕궁리 유적에서 확인된 화장실 유적과 관련해 고대 백제인들의 화장실 사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5점 정도의 화장실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소규모 전시지만 우리나라에 한 점뿐인 중국청자호자와 부여와 공주, 익산 지역에서 출토된 토기 호자와 변기형 토기,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매화틀 등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공주박물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명품 유물이 전시된다.
왕궁리유적전시관 관계자는 “변기형토기라는 주제의 특별전은 전국 최초로 열리는 것으로 백제시대 최상위 신분에서만 사용했던 변기형토기가 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되었다는 것은 바로 이곳이 백제 왕도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유물이다”고 밝혔다.
변기형토기는 이동식변기, 즉 요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성용 변기인 호자는 외형이 호랑이 형태나 항아리 모양이며 여성용은 한쪽이 긴 배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익산, 부여, 공주 등에서 출토된 변기형토기는 당시 최고 신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익산에서는 왕궁리유적에서 변기형토기 2점, 미륵사지유적에서 항아리형 호자 1점이 출토되었다.
한편 왕궁리유적의 서북편에서는 2004년 화장실유적 3기가 확인되었는데, 화장실 내 흙에서 회충알과 편충알 등 기생충알이 검출되었고 바닥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장지와 같은 용도의 뒤처리용 나무막대 6점이 출토되어 우리나라에 조사된 가장 오래된 화장실 유적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