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정치 성향의 시민단체가 ‘악취 문제에 따른 시민활동’을 놓고 진정성 공방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익산시는 이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악취 민원 제기에 대해 ‘시정을 매도하는 정치적 행위’로 규정한 반면에, 해당 시민단체는 ‘왜곡된 정보 이용한 행정의 여론 호도’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익산시청 환경녹지국 하윤 국장이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악취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익산시, '정치 시민단체' 규탄 기자회견
익산시청 환경녹지국 하윤 국장은 13일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익산시는 악취민원 T/F팀, 야간 악취민원 상황실 등을 운영하고 악취중점관리사업장의 시설개선 사업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악취저감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정치시민넷이라는 단체는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나쁜 여론을 형성하며 시정을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에 따르면 좋은정치시민넷은 8월초 1주일간 악취 원인별 확인을 위한 새벽시간대 민관합동 점검 시 참여를 독려했으나 여러 가지 사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 단체는 악취 민원이 많은 여름이 다 지난 시점에서 사전협의 없이 시민토론회를 일방적으로 통보, 개최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정치성이 강한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함을 설명하고 전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사가 동참할 경우 참여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고 부연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이 단체는 토론회 참석에 관한 글을 시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게시하며 시정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게 익산시의 주장.
더욱이 이 단체는 지난 5일부터 피켓시위를 시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지역 방송 등에 보도하는 등 정치성이 강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또 이 단체가 태동한지 1년이 되지 않은 단체이면서도 익산시 전체 악취에 대한 문제를 해결이라도 했다는 듯이 시를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악취저감을 위한 행정의 노력을 이 단체가 실시하는 토론회에 참여해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익산시는 “행정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악취와 관련된 정례 간담회를 실시하며 열린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단체는 행정의 요청에는 참여치 않다가 악취가 잦아드는 겨울에, 그것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치 세력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의도가 의문스러워 불참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시민단체와 언론이 참여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행정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정치시민넷, 시정에 바란다에 '반박'
하지만 이 시민단체는 익산시의 기자회견 직후 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에 반박글을 게시, 익산시의 주장을 조목조목 공박했다.
이들은 “일개 시민단체가 시민들이 길게는 20년, 짧게봐도 5년 가까이 고통을 받고 있는 고질적인 악취문제에 대해 시민토론회 한 번 하자고 제안을 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익산시에 대해 문제지적을 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치졸한 거짓말과 의도적 왜곡을 하는 익산시 행정에 대해 참으로 씁쓸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익산시의 표현처럼 우리단체의 악취 피켓시위가 ‘익산시 시정을 뒤흔든 처사’라고까지 생각해주시다니 우리의 피켓시위가 효과는 있었던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악취관련 시민활동을 익산시가 정치적 의도로 해석한 것에 대해 “오히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환경녹지국장)이 민주당, 무소속 등 대선관련 내용 운운하면서 매우 정치적으로 편향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우리 단체와 개인의 명예, 신상과 관련하여 허위사실을 공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법적조치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