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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그 소박함에 정이 들다

추석엔 전통시장이 좋다(3)! 황등시장 장날 풍경!

등록일 2012년09월24일 21시3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넉넉한 인심과 재미가 있는 곳, 싱싱한 농산물과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익산 전통시장 투어 세 번째! 소박한 삶의 현장, 진솔한 이야기와 오랜 전통을 간직한 황등시장을 찾았다.

# 5일장의 오랜 전통을 이어오다. 
익산의 북쪽에 위치한 황등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1937년 11월에 시장이 개설되어 5일, 10일마다 5일장이 열려 시골 전통장의 구수한 풍경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엔 웅포와 나포 등지에서 생선류, 젓갈류, 소금 등이 유입되어 쾌 번창했으며 우시장과 망건시장이 유명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석재 가공 산업 발달과 함께 유동인구가 많아져 상설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민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향기와 고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 할머니들의 인심과 구수한 덕담
황등시장은 2005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건물 내·외부를 리모델링하고 인도와 간판을 새롭게 설치했다.

또한 2009년 한우전문판매장, 전통음식점, 할머니장터, 이벤트광장, 주차 공간을 조성해 생활용품, 관광상품, 토속상품, 민속먹거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통풍물시장으로 변모되었다.

특히, 5일마다 열리는 장날에는 노점형태의 할머니장터가 열려 지역특산물인 고구마, 서동마, 표고버섯 등의 무공해 농산물과 가공 농·축산물 등을 만나볼 수 있고 할머니들의 인심과 구수한 덕담도 들을 수 있어 옛 추억과 함께 난전을 구경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장날이면 텃밭의 채소를 가지고 나와 손자들 용돈과 과자 값을 마련하신다는 김인순(72) 어르신은 “새벽에 일어나 밭에서 기른 작물들을 손질해서 가지고 나왔다. 요즘은 장날에도 사람이 없어 장사가 힘들 때도 있지만 다른 곳보다 싸고 싱싱하다면서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이 생겨 장날만 기다려진다.”고 말하며 야채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를 업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기 위해 장보기에 나섰다는 김수진(35, 황등면) 씨는 “시장 가까운데 살고 있어 매일 들러요. 예전과 같은 활기찬 시장의 모습은 아니지만 규모와 풍성함이 더해져서 시장에 활기가 돌았으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예쁜 새댁 왔다며 덤을 많이 주셔서 항상 미안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황등시장의 유명 먹거리 '선지해장국과 육회비빔밥'

# 별난 먹거리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황등풍물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장날에만 서는 저렴한 가격의 이동식 자장면 집은 황등풍물시장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낡은 천막과 간이 의자에 앉아 푸짐한 한 그릇의 자장면을 받아들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또한 장터 자장면집 앞에 자리하고 있는 시장비빔밥집도 유명한 맛 집으로 소문나 항상 손님으로 북적인다. 장날이 아니어도 선지국밥, 순대국밥과 육회 비빔밥을 맛보기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허름하고 불편한 나무 의자지만 얼큰하고 시원한 국밥 맛에 편안한 행복함이 밀려온다.

이밖에도 시장 삼거리의 도로변에 있는 3대에 걸친 70년 전통의 진미식당과 황등 제일아파트 입구에 있는 한일식당은 육회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맛 집이다. 투박한 스테인레스 그릇에 콩나물, 시금치, 쑥갓, 미나리 등의 각종 나물과 밥을 비빈 후 쇠고리 육회와 참기름으로 고소한 맛을 더해 한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 시장이 좋다. 사람이 좋다. 
황등은 예로부터 질 좋은 화강암이 유명하다. 석산, 석재 가공 산업이 발전하여 부자가 많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후한 인심과 넉넉함이 시장 상인들에게도 베어있어 따스하다.

최근 낯설고 물 설은 익산으로 시집와서 아이 낳고 가정 이루고 사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황등 풍물시장 내에 음식점인 꽃물드림 카페와 홈패션매장을 열었다. 좋은 식재료로 정성껏 만든 우동, 김밥 등 음식은 눈과 입이 즐겁다. 한 땀 한 땀 홈패션 상품은 작품이다.

20여년 제과소를 운영하다 시장이 좋아 장을 돌며 장사를 한다는 김길현(가명) 씨는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묻어 있는 시끌벅적한 시장이 좋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지 모르지만 생동감 넘치는 시장에서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 다양한 삶의 풍경이 그려지는 시장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황등시장 [황등면 황등7길 25(황등리 588-2번지)]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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