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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 왕실 정원 원형, 익산에 있다

등록일 2012년04월10일 19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1세기를 사는 너희가 진정 풍류를 아느냐?”

1400년 전 백제인이 말하는 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익산 왕궁리유적에는 자연경관을 축소해 그대로 옮겨 놓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 정원의 원형이 살아 있다.

이 정원 내 기암괴석 중 제석(蹄石)으로 불리는 돌은 백제 무왕이 하늘에서 천마(天馬)를 타고 내려 올 때 난 말발굴 흔적이라는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익산 왕궁리유적 발굴조사 과정 중 2004년 국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정원 유적이 조사되었다.

이후 2006~2007년 본격적인 조사와 더불어 2008년 후원과 수로조사를 통해 수려한 인공물길과 당시의 뛰어난 조경기술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 왕실 정원의 전모가 밝혀졌다.

정원은 왕궁리유적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동서석축4’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위치해 있었으며 화강암 장대석과 석회석의 기암괴석, 강자갈 등을 이용하여 자연경관을 축소한 축경 형태였다.

정원은 동서로 2.8m, 남북으로 3.3m 의 좁은 규모로 정원의 북쪽 후원에서 물을 끌어들여 정원을 거처 동편 담장 쪽으로 흘러가도록 되어있다.

그 물길이만도 228미터에 이른다. 폭이 1미터 안팎인 물길은 보기에 수려하도록 구불구불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며 물길 중간 중간마다 물을 저장하고 불순물을 가라앉히기 위한 웅덩이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정원 바로 동측에는 보도와 정자 건물터가 확인되어 정자에서 정원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을 구성하는 돌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괴석 형태의 조경석이며 그 중에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조경석 2점이 수습되었다.

점토 속에 땅콩 크기의 작은 돌이 혼합되어 굳은 것과 아몬드와 같은 작은 돌을 뭉쳐 놓은 것과 같은 기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돌은 중국 남경의 건강궁에서 발견된 어린석 또는 태호석으로 불리는 돌과 유사하여 일부에서는 중국과의 문화교류 과정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왕궁리유적에서 확인된 정원 유적은 풍납토성, 미륵사, 정림사, 관북리 유적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못형태가 아닌 자연의 경관을 축소한 축경형태의 백제 최고의 정원으로 후에 일본 정원 조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백제인들은 자연경관을 작게 축소하여 왕궁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서 백제인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정원을 구성하던 특이한 조경석은 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되는 중국 청자편과 함께 중국과의 문화 교류의 흔적을 통해 백제문화의 국제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화분 분석을 통해 당시 정원수를 알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원은 일상에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왕궁을 만드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삼국사기의 백제본기 진사왕조를 보면 궁궐남쪽에 연못을 파고 기이한 새와 특이한 화초를 심었다는 기록이 보이고 있다. 유적 발굴과정에서는 방형이나 장방형의 연못과 안압지와 같은 형태의 정원도 확인되고 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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