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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원 진정성 없는 ‘사과’"‥민주 지역여론 ‘악화일로’

익산시민협, 22일 논평 도의원 후보공천 포기 촉구, “사과 말로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

등록일 2011년08월22일 15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민주당 김병옥 전 도의원의 중도사퇴로 빚어진 보궐선거 사태와 관련해 익산을 지역위원장인 조배숙 국회의원이 직접 사죄의 고개를 숙이며 여론 수습에 나섰지만, 지역시민사회의 여론은 전혀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더욱 분기탱천한 형국이다.

시민사회가 민주당에 대시민 사과를 요구한지 꼭 한 달 만에 나온 때늦은 사과인데다, 그 사과 마저도 시민사회가 요구한 사안에 대해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그 진정성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시민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의 정치, 반성의 정치’는 익산 4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 포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조 의원이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좌)익산지역 10개 단체로 구성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7월 18일, 도의원 임기 중에 익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김병옥 도의원과 이를 방조한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우)조배숙 의원이 1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소속 김병옥 전 도의원이 의원직을 중도사퇴한 채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것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익산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익산시민협)는 22일, 조배숙 국회의원의 지난 16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고 이날 사죄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조 의원은)사과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다.

익산시민협은 “지난 16일 조배숙의원이 같은 당 소속 김병옥 전 도의원의 중도사퇴로 빚어진 보궐선거 사태와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민주당에 대시민 사과, 입장과 대책을 요구한지 꼭 한 달 만에 때늦은 사과에 나섰다”며 “때늦은 사과 마저도 알맹이가 빠진 립서비스에 불과해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을 물으며 재발방지 근본대책, 보궐선거 비용 혈세 5억원 배상과 10월 26일 치러질 도의원 보궐선거에 후보공천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조 의원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전혀 밝히지 않고 당원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식의 책임회피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익산시민협은 “민주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의 모습을 보이려면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책임의 정치, 반성의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그 답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 기준은 도의원 보궐선거에 후보공천을 하지 않고 자숙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뒤, “다가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합당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 역시 익산시민의 분노를 살 것이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들은 “민주당은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보인 시민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의 심판을 무서워하지 않고 시민위에 군림하려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날이 오는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진정으로 민주당이 환골탈태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민협은 오는 25일 단체 대표자 회의를 갖고, 민주당이 도의원 후보 공천 했을 경우에 따른 시민사회의 대응 등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민협 이진홍 집행위원장은 "지난 조 의원의 사죄는 시민사회 요구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그 책임면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게 시민사회 대표자 회의가 내린 결론이다"며 "이와 관련한 시민사회의 책무도 민주당이 후보공천을 하지않으면 자동으로 끝나지만, 민주당이 계속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만큼 다음번 회의에서는 후보공천했을 경우에 대비한 시민사회의 대응까지 심도있게 논의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과 익산을 지역위 소속 시의원 및 당직자 등 10여명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소속 김병옥 전 도의원이 의원직을 중도사퇴한 채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 “익산을 지역위원장으로서 불찰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민들에게 사죄한 바 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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