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안팎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익산 웅포 베어리버 골프장 발(發) 시한폭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익산시와 베어리버 측의 공개 거부로 난항을 겪던 ‘골프회원권 관련, 감사원의 공직기강 감사’가 국세청 등의 전방위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그 베일이 속속 벗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최근 익산시가 법인 골프장 이용자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세청 등 여러 루트를 통해 해당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가 웅포 베어리버 골프장 무기명 법인 회원권 명단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명단 제출을 계속 거부하자, 감사원이 국세청 등 관련기관의 협조를 받아 우회적인 방법으로 골프장 이용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원은 이 경로 등을 통해 최근 3년 간 익산시 법인골프회원권 이용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웅포 베어리버에서 이 회원권을 통해 근무시간 등에 골프를 친 의혹이 있는 40여명의 공무원을 1차로 적발, 당사자들에게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감사원은 이 명단에 오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익산 웅포 베어리버 골프장 이용시기와 누구와 쳤는지, 법인 회원권 이용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익산시는 물론 도내 몇몇 간부들은 지역 내 내려와 조사 중인 감사반원들로부터 직접 전화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골프회원권을 이용한 익산시의 일부 국과장들도 지난주 내내 시 감사부서로부터 관련 내용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 감사 결과 평일 근무시간 골프나 접대성 골프 등 공직기강 사례가 드러날 경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요구 등 엄청난 후폭풍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익산시는 골프회원권을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예산확보나 기업유치 등에 도움을 받기 위해 구입했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부당사용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일단 골프회원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실제 익산시는 지난 2008년 골프회원권 2개를 18억 2천만 원에 구입했으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각종 비난을 받자 1개는 팔았고, 골프회원권 부당사용 문제가 갈수록 확대되자 나머지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