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동과 인화동 일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新동익산역 진입로 문제가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려 투쟁에 나선지 한 달여 만에 일단락 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24일 주민들이 요구한 대체도로 등 7개안에 대해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26일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6월말까지 대체도로 개설, 주민과 학생 안전대책 마련 등 7가지 안을 대책위와 전격 합의했다.
철도공단은 합의서를 통해 "대체도로 개설까지 매주 공정을 대책위에 통보키로 했으며 화물취급 물류회사에 등하교 시간의 통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서행운전토록 계도함은 물론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동산제일교회~신 동익산역까지 서행운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철도공단이 사실상 주민들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춘포철교 밑에서 펼쳐왔던 그간의 농성을 풀었다.
특히 대책위는 대체우회도로 개설 때까지 신동익산역에 출입하는 대형트레일러의 주택가 및 학교 앞 도로(옛둑길) 통행을 허용키로 했다.
류진택 주민대책위원장은 "국책사업과 익산 경제발전이라는 명분에 비록 옛둑길 통행을 허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도 "하지만 대체도로 건설을 이끌어낸 것은 주민들의 일치단결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화물차 진입을 위해 마련한 철도공단의 대체우회도로개설안은 익산시에서 시행중인 '신천선~ 나룻가도로 확포장(4~ 6m 폭→ 8m로 확장)공사(농어촌도로개선공사)'와 연계해 신 동익산역까지 외곽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주민과 약속한 공사기간은 6월말까지다.
한편 양측의 이번 합의으로 1910년대에 설치된 춘포철교는 대형트레일러 통과를 위해 이달 25일 철거돼 100여년의 역사를 마감했고, 그동안 주민 발발로 차질을 빚었던 신 동익산역 운영은 곧바로 정상화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