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재력 지인 납치 수억 뺏은 익산조폭 ‘철창’‥조폭도시 汚名 ‘얼룩’

흉기로 위협 납치∙감금∙폭행 도박자금 5억 강취 혐의…2명 구속·2명 추적

등록일 2011년05월18일 14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가 '조직폭력배의 도시'라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조폭 두목급이 주도한 ‘납치·감금·강취’사건이 발생해 익산시의 이미지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경찰이 해외 원정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재력있는 지인을 납치∙감금하고 수억 원을 강취한 익산지역 조직폭력배 일당 2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2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가하면, 납치한 뒤 자살을 가장하기 위한 유서까지 쓰게 하고, 신고하면 가족에게 해를 입히겠다고 협박하는 등 피해자에게 살해 공포와 보복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해외원정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재력있는 사업가를 납치∙감금∙폭행하고 금품을 뜯어낸 혐의(납치, 강도상해)로 익산 S파 조직폭력배 부두목 오모(50)씨와 고모(51)를 구속하고, 달아난 익산 D파 조직폭력배 두목 이모(52)씨와 안모(46)씨에 대해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인터폴에도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30일 오후 10시30분께 익산시 영등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정모(48)씨를 흉기로 폭행∙위협하고, 준비한 승용차에 태워 16시간 동안 금마면 소재 폐찜질방에서 감금·협박해 현금 5억원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도피 등 치밀한 범행 모의
수사 결과, 주범인 오씨는 해외 원정도박과 정선카지노 등에서 진 도박 빚 10억 원을 갚고 추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학교 동창인 고씨와 평소알고 지내던 조폭 이씨 등을 끌어들였다.

이어 이들은 익산에서 석재사업을 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있는 정씨를 납치·감금해 돈을 빼앗기로 모의하고 역할을 분담했다.

오씨는 경찰조사에서 "필리핀과 마카오,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10억 원을 잃어 돈이 많다고 소문난 정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2일전부터 정씨를 미행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될 대포폰과 차명계좌 마련하고 익산시 금마면 폐찜질방(납치장소와 차로 20분 거리)을 알아봐 놓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특히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 해외로 출국하기로 하는 등 도피계획까지 세밀하게 세웠다.

살해공포‧보복위협 '5억 강취' 

납치 사건이 발생했던 3월 30일 저녁 10시30경 익산시 영등동 소재 피해자 주거지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에 정씨의 납치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건 당일 이씨와 공범 안씨는 귀가하는 정씨를 아파트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흉기로 위협‧폭행해 아파트 기계실로 끌고 갔다. 이어 이들은 정씨의 눈을 테이프로 가리고 입을 막은 뒤 준비한 렌터카로 납치해 복면을 씌우고 금마면 소재 폐찜질방에 감금했다.

이들은 폐찜질방에서 정씨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쓰도록 하는 등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돈(10억 원)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다음날 오후 4시30분까지 정씨를 감금하면서 ‘신고하면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가족들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가족들의 안전과 자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정씨는 결국 사채업자를 통해 오씨 친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5억 원을 입금시켰으며, 이들은 범행 다음 날 5억 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정씨를 영등동 인근에 풀어주고 달아났다.

하지만 정씨는 한동안 피해사실을 숨기고 숨죽이며 살 수밖에 없었다. 오씨 등이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에게 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해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

정씨의 가족들 역시 2차 범행 등 보복이 두려워 숨어서 생활해야 했으며 자녀들의 등교 역시 가족이 동행해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警 “끈질긴 설득” 범행 전모 파악
경찰은 지난 5일 이 같은 첩보를 입수 한 뒤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거부하고 있던 피해자 정씨를 끈질긴 설득 끝에 범행 전모를 파악했다.

범행 전모를 파악한 경찰은 오씨 등 2명이 지난 12일 해외원정 도박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수사관을 급파해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밝혀내 14일 전격 구속하고, 달아난 2명의 행방을 쫒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이씨와 안씨가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이들이 빼앗은 5억 원 중 3억2000여 만원은 오씨가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했고, 나머지 돈은 공범들이 나눠 갖고 도망간 것으로 드러났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