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장기근속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6급 근속 승진인사가 법 개정 이후 익산에서는 11일 처음으로 단행됐다. 시행 원년(元年)인 올해에는 12개 직렬에서 총 16명이 혜택을 봤다.
인사결과, 고참순이나 선순위자 위주의 이른바 연공서열(年功序列)인사가 이뤄지면서 이번 인사는 역동성보다는 조직의 안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인사 때 청탁을 했다는 이유로 내부 홈페이지 전산망에 공개까지 됐던 공무원이 이번 인사에 포함돼, 이를 두고 공직 내부에서 어떤 해석과 평가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11일 익산시는 지방공무원임용령 개정에 따라 12년 이상 장기근속 한 7급 공무원 56명 가운데 총 16명에 대해 6급 승진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이번 6급 근속승진 인사는 지난 3월 7일 '지방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된 이후 익산시에서는 최초로 실시된 것이다.
6급 근속승진이란 직렬별 근속승진 상한인원(15%범위) 내에서 7급 12년 이상 장기 근속자 중 20%를 매년 심사승진시키는 제도로, 지금까지는 7급까지만 근속승진이 가능했지만 최근 법이 개정되면서 문호가 6급까지 넓어졌다.
이번 6급 근속승진제도 시행으로 올해 익산시에서는 행정∙세무∙사회∙보건∙간호 등 총 12개 직렬에서 총 16명이 승진의 혜택을 봤다.
직렬별 승진인원은 행정6급과 시설, 보건, 기능 등 4개 직렬에서 각각 2명씩 승진자가 나오고, 세무, 사회, 농업, 공업, 녹지, 환경, 방송통신, 간호 등 8개 직렬에서 각각 1명씩 승진하는 등 직렬별로 고르게 배정됐다.
6급 근속승진자 면면을 살펴보면, ▶건설과 송석권씨(행정)를 비롯 ▶종합민원과 주영석(행정) ▶징수과 김인수(세무) ▶모현동 조은정(사회) ▶농업기술센터 황호을(농업) ▶청소과 김유미(공업) ▶도시개발과 전종두(시설) ▶주택과 송기용(시설) ▶산림공원과 김진형(녹지) ▶청소과 송방섭(환경) ▶지식정보과 양재남(방송통신) ▶청소과 이균(보건) ▶보건소 남경옥(보건) ▶보건소 김영자(간호) ▶상수관리과 송창영(기능) ▶체육진흥과 전봉기(기능) 등 16명이다.
이번 인사 기준에 대해 김경이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인사는 직렬별 승진원칙아래 근속승진대상자수를 결원수로 간주하고 승진임용 배수범위 내 포함된 자를 대상으로 근속승진자를 결정하고, 후보자 서열과 경력, 업무처리 능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했다”며 “법 취지에 걸맞게 고참순이나 선순위자 위주로 근속승진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과장은 "그동안 7급 직위에서 장기근무 했지만 상위직급 결원이 없어 승진에서 소외됐던 직원들이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이들의 사기진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인사 때 청탁을 했다는 이유로 내부 홈페이지에 공개까지 됐던 공무원이 이번 인사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향후 공직 내부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초 정기인사 직전에 인사 청탁을 뿌리뽑겠다며 내부 전산망에 청탁을 한 해당 직원의 소속과 직급, 직렬 등을 공개하며 인사청탁 근절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였으면서도, 불과 3개월도 채 지나지도 않은 직후 인사에서 해당 직원을 승진시키는 등 인사원칙이 조령모개(朝令暮改)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과장은 “(그는) 당시 명단이 공개돼 충분히 불이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공직 내부에서도(청탁자를) 공개까지 한 것은 과도한 공개 아니냐는 여론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장기 재직중인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매년 1회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근속승진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