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익산역사유적지구가 문화재청의 심의에서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익산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익산․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 ‘(가칭)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8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 심의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 문화유산으로 익산역사유적지구[전북]와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충남]를 통합한 (가칭)백제역사유적지구와 남한산성[경기] 2건을, 자연유산으로 서남해안 갯벌[전북/전남] 1건을 선정했다.
익산역사유적지구는 삼국시대에 금강을 통한 중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7세기 초반 백제 제30대 무왕대의 왕도로서 백제의 중심이 됨으로서 고대 백제 시대 궁성과 국가 사찰, 왕릉, 산성 등 고대 수도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백제시대 왕도로서 백제의 사상, 대외교류, 건축기술, 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종합유적으로서 왕궁, 조경, 종교, 관방 및 관소, 고분, 생활유적 등 고대 도시 요소가 잘 보존되어 있는 유적이다. 또한 금강유역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물교류의 중심적 장으로서의 흔적이 잘 남겨져 있다.
이번에 우선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된 유산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잠정목록 유산(11건) 및 잠정목록 등재 예정 유산(2건) 가운데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뛰어난 보편적 가치(OUV), 보존·관리 현황, 국내·외 비교연구 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선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향후 2~3년 이내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마련, 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체약국들의 무분별한 세계유산 신청을 억제하고, 신중한 심사를 위해 매년 각 국가별 등재 신청서 제출을 2건 이내로 한정하고 있으며,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은 통상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전문적 과정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이번에 우선 등재 추진대상 유산을 3건 선정한 것이며, 이번에 선정된 유산에 대해서는 등재 신청서 작성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익산시와 전라북도에서는 향후 문화재청과 충청남도와 협의하여 학술적 가치, 등재 지역, 추진 일정 등을 포함한 세계유산 등재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차적으로 학술조사와 국제간 비교연구, 모니터링과 보존관리계획 수립 등을 하고 이 조사 자료들을 토대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앞으로 신청대상지가 공주․부여로 확대된 만큼 문화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규명, 유산의 보존관리계획,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 철저한 대비에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