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서동축제의 현주소
지난해 열렸던 서동축제가 지역정체성이 결여된 천편일률적인 타유사축제 프로그램 나열에 불과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의 독특한 산업자원과 문화·예술자원을 상호 연계해 서동축제를 생산적인 컨텐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졸속 축제에 머물게 하는 원인은 위원회 구성 과정을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축제에 관한 공무원들의 텅빈 마인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본지는 축제가 정체성 알리기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혈세를 좀먹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서동축제를 진정한 시민들의 축제로 돌려주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가. 준비 부실/ 나. 공모 불투명/ 다. 차별성 부재/ 라. 졸속 행사/ 마. 지역인프라 참여 미미/ 바. 식물기구/ 사. 불충분한 연구/ 아. 불순한 위원회/ 자. 생산적 컨텐츠 부재/ 차. 유명무실한 서동선발대회/ 카. 시민 소외
"관 위주의 비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축제는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 축제를 정기적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탈피해 전문가 그룹으로 실행조직과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축제 조직을 연구해 온 한 전문가의 논문이 도출한 결과물이다.
관료와 기관단체장들이 대종을 이루는 서동축제추진위원회 또는, 축제의 전문분야와 전혀 동떨어진 인사들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동축제 소위원회 등과 같은 축제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연구 결과인 것이다.
특히, 운영본부의 실무책임자 등이 소위와 추진위원을 겸직, 심의와 의결은 물론 실행에 이르는 전권을 행사하면서 서동축제 관련 위원회를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이 부연하고 있는 "축제 실행조직을 공공법인으로 출범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필요조건이라는 여론이다.
특히, 서동축제의 의결과 심의로 대변되는 추진위와 추진소위 그리고 집행부로 대변되는 운영본부가 구성인자들의 겸직으로 제 기능들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그 모호한 조직을 꾸린 불순한 배경으로 인해 조직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관점이 지배적인 마당에서 "전문가를 확보한 상태의 명확한 업무분장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청에 주목된다.
여기에는, 축제 기구를 상설화하고 서동의 사랑이야기라는 큰 틀에, 크고 작은 관내 축제들을 통합해 분산된 전문인력을 한 곳에 모아 지역 인프라를 생산적 컨텐츠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여망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2006서동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내년 축제 전반을 총괄하고 관장할 전문가를 상주시키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2007서동축제추진위원회 조직구성안을 비롯해 축제의 방향성, 공청회, 세미나 등을 주관해 축제의 밑그림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검토위원회가 마련한 그림을 인계받은 서동축제추진위원회는 예산 승인권과 축제의 컨셉을 마련할 의결기관으로, 구성원의 50%는 전문가들이, 50%는 축제를 조력할 관내 정·재계·학계인사들이 각각 참여토록 해야한다는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다음은 운영본부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줄 실무전문가 위주로 조직하되, 가급적이면 지역 내의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시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자문위원회를 관내 기관단체장들을 위원으로 구성하되,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실무전문가로 하여금 간사직을 수행토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안이다.
이와 함께, 연간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남원 춘향제의 광한루처럼 서동과 연계되면서 접근성을 확보하는 축제장으로서의 서동요공원을 마련하는 것도 서동축제를 고효율형 문화관광이벤트로 승화시키는 모토가 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장소의 상설화는 축제의 질을 높이는 첩경이라는 측면에서도 크게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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