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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팽개쳐진 서동축제

재탕·흉내 비효율의 전형

등록일 2006년08월2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특별기획- 서동축제의 현주소

지난해 열렸던 서동축제가 지역정체성이 결여된 천편일률적인 타유사축제 프로그램 나열에 불과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의 독특한 산업자원과 문화·예술자원을 상호 연계해 서동축제를 생산적인 컨텐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졸속 축제에 머물게 하는 원인은 위원회 구성 과정을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축제에 관한 공무원들의 텅빈 마인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본지는 축제가 정체성 알리기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혈세를 좀먹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서동축제를 진정한 시민들의 축제로 돌려주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가. 준비 부실/ 나. 공모 불투명/ 다. 차별성 부재/ 라. 졸속 행사/ 마. 지역인프라 참여 미미/ 바. 식물기구/ 사. 불충분한 연구/ 아. 불순한 위원회/ 자. 생산적 컨텐츠 부재/ 차. 유명무실한 서동선발대회/ 카. 시민 소외

서동축제는 담당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와 무책임한 업무취급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영입한 총감독의 역량을 담아내지 못한 채 소비적인 전시용 행사에 머물러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서동축제의 정강환 감독은 전국 유수의 축제에 간여하면서 독보적인 성과물을 얻어낸 바 있는 인물로, 전국에서도 우수한 축제 전문가이지만 그가 보유하고 있는 축제의 노하우가 서동축제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감독은 우선 "보여주기에 치우친 행사가 축제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지론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의 능력이 서동축제에서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자신이 가장 바라지 않는 형태의 축제로 급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나치게 촉박하게 주어진 시간과 총감독의 방치행태가 꼽히고 있다. 그래서 익산시는 서동축제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나 전국 또는 국제사회에서 점할 위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또 총감독은 여러지역의 축제를 문어발식으로 맡아 관리하는데다 사적인 일에 쫒기다 보니 서동축제를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동축제 운영본부 이도현 사무국장은 축제의 정체성 논란과 관련 "우리도 지난 7월 마한민속예술제전위원회가 주최한 '서동축제 발전방향에 대한 포럼'에서 제기된 여러가지를 프로그램에 반영했다"며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에 포럼내용을 수용했다고 여겨지는 '국경을 초월한 서동선화의 사랑이야기'라는 컨셉은 2003년 '국경을 초월한 서동선화의 사랑이야기'를 철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되살려 채용한 것에 불과하며, 서동동요제를 반영하긴 했지만 350만원 규모의 공연에 그치는 등 흉내만 낸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서동요 도시로서 동요 발상지라는 정체성에 입각한 요구를 아무런 연구도 없이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더구나 나머지 프로그램 전반이 지난 2003년 민간에서 주도했던 서동축제를 이름만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강환 감독이 2006 서동축제를 미리 준비하거나 연구할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다면 익산시의 감독 제의를 고사했어야 마땅했다는 비난도 뒤따른다.       
이번 서동축제의 총 예산은 5억1천만원이고, 이 가운데 총감독과 타지에서 투입된 그의 연구원들이 챙겨가는 순수한 인건비는 3,700만원, 이 중 감독이 받는 인건비는 2개월에 2,500만원이다. 2003년 서동축제의 지역 감독이 5개월에 600(한달 120)만원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대우가 아닐 수 없다.
정강환 감독이 밑그림을 그렸다는 보령머드축제가 연간 수십억원의 지역경제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축제를 통해 생산적인 지역개발전략을 가시화하고 응집력과 추진력을 유도하여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그가 내세우는 '저비용 고효율'의 원칙이 서동축제에서는 일절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동축제의 총감독과 그 연구원들에게 지급되는 이유없는 인건비는 적절한 규모로 조정되어야 하고, 시민들의 혈세가 터무니없이 낭비되도록 총감독 선임 계약을 수행한 장본인으로서 무사안일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익산시 박양수 문화계장 등 공무원들은 적절한 책임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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