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새벽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다행히 비가 그친 아침 9시 경 원대 문화체육관 앞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비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은 흐린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고 모인 사람들은 바로 익산 생활자전거네트워크 ‘익산 달려라 자전거’회원들.
이날은 ‘익산 달려라 자전거’의 네 번째 정기 라이딩이 있는 날이었다. 코스는 원대-함열-두동 편백마을-성당포구-원대에 이르는 약 40km정도로 만만치 않은 코스였지만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이날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 의장은 자전거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익산이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앞으로 익산의제21과 함께 많은 조언과 제안을 부탁드린다”라는 인사와 격려가 이어졌다.
9시 20분경 문화체육관 앞에서 파이팅을 하며 기념촬영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자전거투어를 시작했다. 신나게 한 시간 정도를 달려 함열읍에 접어들 때 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대비 수준의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국민생활관 처마 밑으로 모여들었다. 갑작스럽게 만난 비가 짜증나고 당황스러울텐데 사람들의 표정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마침 너무 더웠는데 비가 와서 시원하고 공짜로 샤워까지 할 수 있으니 좋지 않냐는 말들이 오갔고, 어느새 웃으면서 비를 즐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길게 이어질 것 같았던 비는 다행히도 수분이 지나자 그치기 시작했고 자전거들은 길을 재촉했다.
다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삼십분 정도가 흐른 후 도착한 두동리 편백마을은 마을 뒤로 우거진 편백나무숲과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마을 입구의 “ㄱ자 교회”로 유명한 동네이다.
피톤치트가 각종 알레르기와 아토피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편백나무숲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삼림욕에 맘껏 취했다. 비가 와서 안개까지 자욱한 편백나무 숲은 그 자체로 절경이었고 숲 한가운데 나무 의자에 앉아 즐기는 산의 향기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게 만들었다.
편백나무 숲 탐방이 끝나고 다시 숲의 입구로 내려오자 미리 준비된 점심식사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닭백숙과 닭죽 한 그릇은 한 시간이 넘는 라이딩에 지친 사람들의 속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이어진 자기소개와 인사 나눔의 시간이 끝나고 날씨가 다시 흐려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서둘러 돌아올 준비를 했다. 돌아오는 길은 가는 길보다 더 힘들었지만 중간 중간 모여서 쉬기도 하고 함께 물도 마시면서 사람들의 힘찬 움직임은 계속됐다.
무려 7시간에 걸친 ‘익산 달려라 자전거’의 네 번째 정기라이딩은 오후 4시경 원광대학교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사람들은 힘찬 박수와 다음번 라이딩을 기대하는 목소리로 라이딩을 끝을 축하했다.
이번 투어에 참가한 사람은 대략 50명 정도로 일반시민, 엄마와 함께 온 아들, 부부가 함께 온 경우, MTB동호회까지 그 나이와 경우가 다양했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부터 80을 넘기신 할머니까지 서로 도와가며 늦는 사람들은 기다려주면서 안전하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익산 달려라 자전거’는 앞으로도 매달 1회 이상 자전거 도시여행을 진행할 예정이고 앞으로는 도심 자전거 대행진, 자전거 축제등 다양한 자전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달려라 자전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익산의제21 사무국(전화 836-2321)으로 연락하거나 달려라 자전거 카페(http://cafe.daum.net/iksan-rider)에 접속하면 더 많은 자전거 소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