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붕괴된 익산 왕궁면 궁평교.
익산시 여산과 금마, 왕궁 일대에 13일 새벽부터 170㎜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주택·농경지 침수, 교량·도로 유실 등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더욱이 이틀에 걸친 집중 호우에 이어 이날 오후와 내일까지 국지성 호우가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반복피해도 우려된다.
14일 익산시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상가 등이 파손․침수되고, 교량이 붕괴되는 등 도로 곳곳이 유실됐으며, 심지어 산사태까지 발생했다.
폭우 상황집계 결과, 지금까지 주택침수 피해 11건과 도로유실 1건, 하천범람 1건, 기타 19건 등 33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주민들은 일찍이 집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부터 내린 폭우로 불어난 빗물이 여산면 인근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를 덮치고 있는 상황.
여산 천오산 부근에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근 7개 마을을 덮쳐 주택 1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또 인근의 천일사도 절반이 산사태로 유실됐다.
특히 금마면의 한 저수지는 범람해 인근 농경지를 침수시켰고, 불어난 물에 왕궁면 궁평마을로 들어가는 궁평교가 붕괴, 승용차 한 대가 강물에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왕궁면 양곡제 제방이 일부 붕괴하는 바람에 인근 농경지 1.6㏊가 물에 잠겼다.
피해 복구작업...관.군.경 '구슬땀'
이날 폭우 피해 발생 보고를 받은 이한수 시장은 새벽 5시부터 여산과 왕궁 등 피해현장에 나가 현장 상황을 진두지휘 했으며, 7시부터는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려 공무원들을 현지에 투입, 피해 복구를 도왔다.
인근에 위치한 육군하사관학교도 장병 300여명과 장비 등을 지원, 도로로 유입된 토사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대민 지원활동을 펼쳤다.
익산경찰서도 소속 경찰관과 4개중대 약 160여명의 전,의경을 투입해 산사태로 통행이 막힌 도로를 통제하고, 침수피해 주민들의 가재도구 정리를 돕는 등 피해 복구 지원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 같이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과 군인,경찰이 팔을 걷고 나선 가운데, 이날 오후와 내일에 걸쳐 국지성 호우가 예고돼, 응급 복구된 곳이 다시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익산시는 잠시 소강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 또 있을지 모르는 추가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피해가능지역 및 장비등을 사전점검 정비하고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 곳곳에 각종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이한수 시장이 14일 새벽부터 왕궁 궁평교 붕괴현장 순찰을 시작으로 피해지역 돌며 상황을 파악한 뒤 관계 공무원들에게 조속한 복구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익산시 공무원들이 주택과 상가 침수로 인해 도로 위로 떠내려 온 가재 도구와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을 수거하고 있다.
침수 피해 주민들이 집안으로 들이친 빗물을 연신 닦아내고 있다.
익산경찰서 소속 전의경들이 도로로 유입된 토사를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대민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하사관학교 장병들이 집안으로 쓸려내려 온 진흙탕물을 쓸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