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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축제 엉망진창 시민혈세 '줄줄'

자기 밥그릇 챙기기.. 중복, 소모성 예산편성 일색

등록일 2006년08월2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특별기획- 서동축제의 현주소

지난해 열렸던 서동축제가 지역정체성이 결여된 천편일률적인 타유사축제 프로그램 나열에 불과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의 독특한 산업자원과 문화·예술자원을 상호 연계해 서동축제를 생산적인 컨텐츠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졸속 축제에 머물게 하는 원인은 위원회 구성 과정을 공무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축제에 관한 공무원들의 텅빈 마인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본지는 축제가 정체성 알리기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혈세를 좀먹고 있는 현장을 짚어보고 서동축제를 진정한 시민들의 축제로 돌려주는데 기여코자 한다.<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가. 준비 부실/ 나. 공모 불투명/ 다. 차별성 부재/ 라. 졸속 행사/ 마. 지역인프라 참여 미미/ 바. 식물기구/ 사. 불충분한 연구/ 아. 불순한 위원회/ 자. 생산적 컨텐츠 부재/ 차. 유명무실한 서동선발대회/ 카. 시민 소외

지역축제는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내는 주제를 중심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역문화 통합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2006 서동축제 프로그램은 지역인프라참여를 거의 반영하지 않은데다 예산조차 소모적 경비를 곳곳에 중복 편성하는 등 엉망진창이라는 지적이다.
축제전문가들은 서동요를 특화해 '만남과 사랑의 도시 익산'의 정체성을 저변에 확산시키고, 신분과 시공을 뛰어넘은 서동과 선화의 천년 사랑을 서동마 및 보석, 석재산업 등으로 승화시켜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와 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와 서동축제추진위 운영본부는 서동요를 민속동요제로 특화시켜야 한다며 예산 반영을 요청한 마한제전위의 뜻조차 묵살하고, 소모성 일색의 예산을 편성해 물의를 빚고 있다.
운영본부는 특히 올해 축제예산을 편성하면서 자신들의 인건비를 대폭 인상시켜 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운영본부는 우선 4명의 팀장들 급료를 민간단체인 마한제전위가 주도했던 2003년에 대비하면 100%, 지난해를 대비하면 33%를 인상, 1인당 4백만원씩 1,600만원을 편성했다. 또 사무국장의 경우는 준비와 행사기간을 합친 2개월에 국한하지 않고 3개월의 정산보고 기간을 추가해 5개월 동안 1,000만원을 지급받는다.
축제전문가들은 "축제기간 중에 발생된 수입과 지출이 상시적으로 정리된다면 기간내에 충분히 정산보고가 가능하다"며 "과다한 인건비 책정도 문제인데, 사무국장의 인건비 자체만으로도 6백만원이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운영본부는 또 최근까지 소위원회에조차 한번도 참석하지 않고 축제진행상황을 나몰라라 방치한 채 외지에서 사적인 일에 매달려 있는 총감독의 인건비로 2,500만원을 편성해 지탄을 받고 있다.
이는, 소위원회 회의에 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실무진들만 참석, 사안마다 감독과의 전화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거나 결론을 유보하는 등 축제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회의조차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롯된 비판이다.
운영본부는 특히,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컴퓨터를 구입해 사무환경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새로 구입하겠다며 예산을 편성했다. 냉장고의 경우는 짧은 기간 임대해 쓰면 되는데 컴퓨터를 포함한 사무용품을 구입하겠다며 900만원을 편성한 것이다. 추진위 소위의 예산 심의에 참여한 서휘석 교수는 "물품구입비를 비롯한 통신비 회의비 등의 경상비로 3,300만원을 편성한 것은 과다하다"며 생산성 있는 예산으로 재배분할 것을 촉구했다.
서교수는 또 프로그램 중 무왕제례와 서동선화 혼례 때의 의상비용으로 650만원을 편성해 놓고 서동열전 의상비용 450만원을 별도로 편성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중복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서동선화는 이미 선발대회에서 각각 150만원과 100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했는데 서동선화행차 퍼포먼스의 공연비용으로 4백만원을 별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축제전문가들에 따르면 각종 행사의 사회는 운영본부에서 담당하면 되는데 별도의 사회자 선임비용이 중복 편성됐다. 특히, 서동선화의 캐릭터는 지난 2003년도에 제작했는데, 올해 또다시 2종의 캐릭터를 제작하겠다면서 3백만원을 편성하는 등 엉망진창이라는 단순한 평가를 떠나 운영본부가 도대체 어떤 집단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초래했다.
축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의 예산들을 적출해 내서 열린참여무대의 예산을 상향조정해 시민들의 참여 폭을 넓히고 양질의 참여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백만원의 예산이 편성된 어린이 서동동요제의 경우는 익산이 민속동요의 발상지라는 관점에서도 공연비의 상향조정은 물론 직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적극적인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같은 무분별한 혈세 누수를 지휘감독해야 할 익산시의 박양수 문화계장은 본래의 직분을 망각한 채 잿밥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는 지탄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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