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 갑을지역위원회가 오는 6.2지방선거 기초의원 후보자를 선거구별 정수대로 모두 복수공천한 가운데, 전략적으로 단수 공천한 소수정당이나 무소속의 경쟁을 뚫고 몇석이나 얻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입장에선 복수공천한 후보자 모두 당선되면 그 이상의 금상첨화가 없겠지만 지역 정치구도상 소수정당이나 무소속후보들과의 경쟁이 그리 녹록치 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구별 정수대로 공천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당선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함께 복수공천된 같은 당 후보도 물리쳐야 하는 이른바 적전분열 경쟁이 불가피하다게 지역정가의 지배적 분석이다.
익산시 기초의원 선거구는 8개로 '소선거구 시절' 같으면 지역별로 1명씩 22명을 선출하게 되지만, 이번 선거에는 중선구제에 따른 정원 조정으로 1개 선거구당 2~3명씩 기초의원을 뽑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가선거구 3명 △나선거구 3명 △다선거구 2명 △라선거구 3명 △마선거구 3명 △바선거구 3명 △사선거구 3명 △아선거구 2명 등 총 22명을 복수공천했다. 이는 선거구별 정원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가, 마 선거구에 각 1명, 국민참여당도 나,라,사,아 지역에 각 1명, 민노당 가,마,아 지역에 각 1명, 진보신당 바, 사 지역에 1명씩 등 후보를 공천했다. 무소속 후보들도 선거구별로 적게는 1명에서부터 많게는 5명까지 출사표를 던진 구도다.
이 처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1개 선거구에 2~3명까지 후보를 냈고,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등 소수 정당은 '단수 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구도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수 정당 등은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고 후보의 경쟁력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는 전략으로 자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는 복수공천제 영향으로 기초의원 선거구마다 '같은 당' 2~3명 +'다른 정당' 1명+@형태의 선거전을 벌이는 '1대 다수'의 경쟁구도로 선거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결국, 복수공천 된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들은 경쟁 정당 후보들은 물론, 같은 당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처지에 놓인 셈이다.
민주당의 A 기초의원 후보는 “같은 당에서 여러 명의 후보들이 공천을 받다 보니 지지층이 분산되고, 때로는 관리 조직이 상당히 중첩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들과의 싸움도 힘든 상황에서 같은 당 후보들까지 신경 쓰려니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정당이 선거구 정원에 맞게 모두 공천장을 준 것은 능력껏 알아서 살아 돌아오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치열한 선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 경쟁하고 있는 모든 후보를 이겨야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이는 같은 당이라고 해서 사정을 봐줄 상황은 아니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경우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모든 후보 간의 경쟁도 예상되지만 그보다는 복수공천 된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기초의원 정수대로 후보를 공천했지만 결과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할 것이다.”며 “그 이유는 경쟁 정당 등에서 경쟁력 있는 단수 후보를 내 최소한 8개 선거구에서 1석씩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일부 선거구는 무소속후보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선거구별 정원대로 복수공천 한 민주당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단수공천한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과의 경쟁을 뚫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