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충북 충주까지 확산된 가운데 전국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이다.
구제역 등 악성 가축질병은 축산업뿐만 아니라 발생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며 지역 이미지까지도 실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 빠른 방역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구제역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양 등 우제류 가축이 걸리는 급성전염병으로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감염된 동물의 나이와 종류에 따라 치사율이 5~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도 최근 이 같은 구제역이 충북 충주까지 확산됨에 따라 시 경계에 통제초소를 확대 운영하는 등 구제역 차단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시는 27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전종수 부시장을 비롯한 군부대 관계자, 익산군산 축산업협동조합, 전북도수의사회익산시지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회의를 마련했다.
시는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에서 방역대책본부로 상황실을 격상 개편 운영키로 했다. 상황실은 24시간 운영체제로 5개반 24명이 관내 우제류 사육농가 전화예찰과 비상 연락체계 유지를 실시하게 된다.
또 지난 16일부터 웅포, 강경, 논산, 익산IC출구 및 왕궁 특수지역(자체운영) 등 5개소에서 운영하던 소독통제초소를 1개소(망성~강경) 추가해 총 6개소를 운영한다.
축산농가 일제소독의 날 운영을 강화해 주1회 소독에서 주3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축산농가 소독약품 지원과 자율소독 지도를 함께 실시한다. 19개반 54명으로 구성된 공동방제단이 축산 농가를 돌며 소독활동을 강화한다.
정부도 지난 22일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위 단계인 '심각(Red)'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현재 정부는 구제역 유입 및 전파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 중이다. 강화지역 최초발생은 축산농가의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 여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며 이후 강화․김포․충주의 구제역은 모두 사람에 의한 전파로 추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발생지역을 방문하거나 모임 등을 자제하고 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며 “가축의 입 주변과 발굽, 유두 등에 물집이 생기거나 걸음걸이가 불규칙적이며, 지나치게 많은 침을 흘릴 경우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구제역은 전파력이 매우 빠르고 사람 의복이나 신발, 차량바퀴 등에 묻어 최대 14주까지 생존이 가능하므로 바이러스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