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20억 규모의 절전형 보안등 교체사업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감사원 조사를 받던 익산시청 공무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 관가에서는 이 공무원이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심적 압박을 받았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A씨의 자살 배경으로 추정되는 보안등 교체사업 관련된 A씨의 감사원 조사 내용과 가족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는 유서 내용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15분께 익산시 마동 모 아파트 104동 16층 계단에서 익산시청 소속 공무원 A씨(56)씨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안 방 책방 서랍에 가족들 앞으로 유서를 남긴 상황이다.
더욱 특이 사항은, A씨는 최근까지 익산시가 지난해 하반기에 추진했던 120억 규모의 절전형 보안등 교체사업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1,00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경찰은 A씨가 유서를 남긴 점과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던 상황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A씨의 자살 배경으로 추정되는 보안등 교체사업 관련된 A씨의 감사원 조사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A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지인 B씨는 익명을 전제하며 “A씨는 최근 보안등 교체사업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와 사정당국의 수사에 심적 부담이 여간 아니었다”며 “최근 감사원 조사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까지는 밝힌 것으로 알고 있고, 누구누구와 연관됐는지는 말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그가 받은 조사 내용에는 나와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말했다.
또한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A씨가 가족들에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을 설명했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유서에 보안등 교체사업과 관련된 뇌물 수수 사건의 전모를 유서에 써 놨을 것이라는 확인 안 된 루머가 횡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인지 언론 등도 유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측을 긴밀히 접촉 중에 있다.
억울하고 헛된 죽음 안되기를…
동료 공무원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공직사회는 억울한 동료의 죽음을 애석해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가 일각에서는 이 공무원이 “연루된 사람이 많지만 모든 책임을 자신이 끌어안은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어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동료들은 정년을 몇 년 남지 않은 A씨가 가족들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고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할 정도로 심적 압박을 받았던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
A씨와 한 부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공무원 C씨는 “그는 자신의 업무에 전문성도 탁월하고, 대인관계도 비교적 좋았다”며 “이 같이 성격이 괜찮은 그가 가족들을 남겨두고 목숨을 끊게 한 원인과 배경이 궁금할 따름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공무원 D씨도 “그가 자세하게는 말하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승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는 눈치더라”며 “공무원 입장에서 구구절절이 다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가 가족들을 버리고 자살을 선택했을 때는 그럴만한 무언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