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이 지역정가의 최대 주주인 두 국회의원 간에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요동칠 조짐이다.
이들 국회의원들은 외견상으로는 ‘중립’을 표명하고 있지만 입지자들은 이미 두 의원이 각자 자신과 코드가 맞는 후보를 선택·지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의 간택을 받기위해 지역 토호를 비롯 중앙의 정·관계 인사 등 지역과 중앙을 망라한 중량급 매파까지 동원하며 줄대기에 혈안이다.
이 같이 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선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데다 두 국회의원의 치열한 기싸움까지 가세되면서 선거 이후에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는 오는 4월 10일 오후 2시 국민참여경선(당원·시민 각 50%)을 통해 선출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갑-을 계파간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두 의원 모두 외견상으로는 출마 입지자들과 분명한 ‘정치적 거리’를 두고 있고, 경선과 관련해서도 모두 공정 경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역 정가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두 의원과 관련된 ‘특정 후보 지지설’이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함께 무성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8일 이춘석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상대측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계파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특히 이날 이 의원은 조의원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자신도 대항마를 내세울 수 있음을 시사 하는 등 사실상 선전포고하면서 지역정가는 양측의 ‘정치적 명운을 건 일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처럼 이번 익산시장 경선은 양측의 대립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 의원이 현재 6명의 당내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해 ‘정치적 명운을 건 대리전’을 치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양측은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경선 채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각 진영은 당원과 시민 각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이 여론 지지율보다는 조직력으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분석, 조직력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비 입지자들도 양측이 서로 독자적인 지지후보를 선택 할 것으로 예상하고 간택을 받기위해 다각적인 구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각 후보 진영은 정책 대결은 외면한 채 이들의 눈에 들기 위한 구애작전에만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에게 간택되기 만하면 그 휘하의 하부 조직들이 맹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크고, 경선에서 승리하면 그동안의 지역 유권자 성향상 본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사회에서는 시장 경선으로 양 지역구 간에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공정한 경선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는 것을 두고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기업인(45, 영등동)은 “혼탁선거나 과열 경쟁을 막아야 할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자신들이 세력 싸움하는 양상으로 국면을 전개하는 것은 지역 분열만 초래할 뿐 지역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 일꾼을 뽑는 만큼 능력을 먼저 평가해야지 자신의 욕심을 대신할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