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4대 통합축제가 신종플루 확산으로 전격 취소되자 그동안 축제 준비에 매진했던 행사 실무진에서는 아쉬움 섞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4대 축제 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규모 행사의 취소에는 공감하지만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과 투입된 예산 등이 결실을 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적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행사를 준비했던 이들은 자신들이 공들여 준비한 행사가 하루아침에 취소되자 허탈 한 표정이 역력했다.
시는 해마다 수십만명이 익산의 축제를 찾았지만, 올해는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로 수십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익산을 찾는 등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 같은 분위기를 축제에 그대로 녹여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왔다.
특히 시는 문화관광은 물론 지역 전통산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서동축제를 비롯한 전국돌문화축제, 주얼리엑스포, 천만송이국화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4대 축제를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외형뿐만 아니라 행사내용도 4대축제 모두 합쳐 프로그램이 100여개에 육박 할 정도로 다채롭게 준비했었으며, 준비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부분 컨텐츠들이 완성단계에 접어든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전격 취소가 결정되기 직전까지도 실무진에서는 축소운영을 검토할 정도로 축제 개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축제 한 관계자는 “수개월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직원들 사이에서는 축소 운영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명분에 밀려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며 “축제 때 선보이기 위해 수개월전부터 땀흘려 준비한 공연팀들한테 이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갑갑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국화축제 관계자는 “4대 축제는 시민 안전상의 문제로 취소하지만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위해 준비한 국화 등은 공원 곳곳에 전시 할 계획으로, 평소처럼 산책이나 운동하다가 감상하고 공연 등은 내년을 기약하자”고 아쉬움을 달랬다.
축제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아마추어 공연팀들은 ‘축제 전면 취소’로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게 된 데에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이들은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바쁜 시간을 쪼개 거의 1년 가까이 매주 2~3회씩 연습할 정도로 공을 들인 터라, 올해 축제무대에 서지 못하는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대해 아마추어 밴드 ‘락담’관계자는 “축제 같은 큰 무대에 선다는 부담감에 완벽한 연주를 보이기위해 1곡을 가지고 수백번씩 연습을 했다”며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한 보람도 없이 올해 축제에 서지 못한다니 회원들의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체육동호인들도 마라톤 대회 등이 취소되며 안타깝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보석마라톤 대회에 해마다 참여한다는 김모(영등동,55)씨는 “1회때부터 매년 조금씩 조금씩 기록이 단축되는 맛으로 매일 아침 쉼 없이 달렸는데 올해 행사가 취소됐다니 서운하다”며 “건강에 좋은 스포츠 행사 같은 것은 열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 서운함을 내비쳤다.
전국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지역 주요 행사와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익산지역 역시 서동․돌문화․주얼리․천만송이국화 등 4대 메이저 축제는 물론 보석마라톤대회와 행복체전 등 대형 체육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온 행사들이 전면 취소됨에 따라 이미 쏟아 부은 막대한 예산상 손실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 경제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통뉴스는 신종플루로 인한 지역사회의 변화상을 행사 실무진, 관련 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본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