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비롯한 전북도내 초·중·고·특수교 가운데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악성중피종을 일으키는 석면(Asbestos)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김춘진의원(민주당, 고창 부안)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내 769개 초·중·고·특수교 가운데 703개 학교를 표본 조사한 결과 100%인 703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는 익산을 포함한 도내 초·중·고교 교실 대부분이 이른바 ‘죽음의 먼지’로까지 일컫는 석면 성분이 함유된 재료로 건축됐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도내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사실상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도내 학교석면 실태 조사 결과, 위험 정도가 가장 높은 `1등급’과 훼손정도가 10%미만인 2등급에 속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조사 학교 100%가 3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도내 426개 학교 중 388개 학교를 표본조사했는데 조사학교 모두에서 3등의 석면이 검출됐다. 중학교(전체 204개교)184곳과 고등학교(전체 130개교)122곳 모두에서 3등급으로 집계됐고, 특수학교 9곳 역시 표본조사한 결과 모두 3등급을 받았다.
1등급은 천장, 벽 등 석면이 사용된 건물의 훼손 부위가 전체 면적의 10% 이상, 부분 훼손이 25% 이상으로 비산(飛散) 우려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2등급은 훼손정도가 10% 미만, 3등급은 시각적으로 훼손이 없거나 극소수인 경우다.
이는 조사대상 703곳 초·중·고교, 특수학교 가운데 100%인 모든 학교에서 극소수지만 석면이 나온 것으로 학교 석면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학교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사대상 전국 3158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 가운데 99.1%인 3128곳에서 석면이 나오는 등 학교 석면 문제가 심각했다.
이는 교과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 2007년 전국 100개 학교를 표본조사한 결과(88%의 학교에서 석면 검출)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 결과는 전국 학교 중 16%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할 경우 더 많은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석면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표본조사에 이어 지난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으며 이날 공개된 자료는 지난 2월 기준으로 전수조사 대상 가운데 16%에 해당하는 학교의 조사 결과를 취합한 것이다.
김춘진 의원은 “위험도 1등급은 아니지만 2, 3등급의 경우도 석면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성장기의 아이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석면 관리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전국의 2만여개의 학교 대부분의 건축물에 석면이 함유된 만큼 석면을 제거하거나 관리하는데 드는 사회적 합의를 모을 때라면서 해외 사례를 경험삼아 별도 입법조치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진 위험도 등급에 따라 주기적인 재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과 학생들의 석면위험과 건강관리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석면의 경우, 천장재(제품명: 텍스, 석면함유량 2~15%), 칸막이(제품명: 밤라이트, 나무라이트, 석면함유량 10~20%), 지붕재(제품명: 스레트, 석면함유량 10~15%), 기타(제품명: 개스킷, 석면함유량 30~40%)에 사용되고 있으며, 텍스는 주로 교실, 복도 천장에 사용하고 있고, 밤라이트는 화장실 칸막이, 스레트는 창고의 지붕, 개스킷은 펌프나 배관등을 메우는데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