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민선4기 이한수 익산시장의 3년 동안의 시정 운영에 대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평가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시장이 이끌어온 3년 동안의 시정운영에 대한 익산시민들의 평가는 ‘잘해왔다’가 65.3%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여론주도층이라 할 수 있는 30~40대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잘못해왔다'고 응답하는 등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 시장이 전국 제일의 여성친화도시 조성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여성들마저 남성보다 야박하게 점수를 주는 등 예상외의 반응이 나와, 해석이 분분하다.
이 같은 여론 주도층인 30~40대의 냉담한 시정 평가와 여성들의 예상외의 반응은 내년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론·정책 전문연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익산 등 도내 14개 시군에 거주하는 20세이상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민선 4기 자치단체장의 임기 3년 업무 성과’에 대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를 벌였다.
익산시정 운영에 대한 조사결과, 이 시장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65.3%가 '잘해왔다'고 답했다. 반면 '잘못해왔다'는 응답은 34.8%에 그쳤다.
이는 도내 평균치를 밑도는 평가로 이 시장은 도내 14개 단체장 가운데 여덟 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군별로 '잘해왔다'는 응답은 장수군이 85.9%로 유일하게 80%대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고창군(79.6%), 순창군(78.6%), 김제시(73.6%), 진안군(71.2%), 완주군(70.3%), 군산시(69.4%), 익산시(65.3%), 부안군(63.6%), 전주시(62.5%), 정읍시(62.1%), 남원시(52.8%) 무주군(42.8%), 임실군(33.9%)순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에 대한 연령별 평가의 특징은 20대와 50세 이상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반면 30대와 40대의 주민들로부터는 그 반대 경향을 나타냈다.
20대의 평가를 살펴보면 '매우 잘해왔다' 30.6%, '비교적 잘해왔다' 50.6%로 무려 81.2%의 20대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별로 잘하지 못했다'(14.1%)와 '아주 잘못해왔다'(4.7%)는 18.8%에 그쳤다.
50세 이상의 경우도 71.8%가 '잘해왔다'고 응답해 이 시장이 받은 '잘해왔다'의 평균치 65.3%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여론주도층이라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는 각각 49.0%와 46.7%의 응답자들이 '잘못해왔다'고 평가해 이 시장의 지난 3년간의 업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사비리 사건 등이 이번 여론조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청년과 노년층 보다는 사회 활동이 왕성한 30∼40대가 상대적으로 시정과 정치를 판단,분석하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시장으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시정과 인사 혁신 등을 통한 여론주도층인 30∼40대 장년층의 냉담한 마음을 사로잡는 데 적지 않은 공을 들여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게다가 이 시장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는 소문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64%)들이 남성(66.7%)보다 야박하게 점수를 주는 등 예상외의 반응이 나왔다.
이 수치의 격차는 얼마 되지 않아 의미를 부여 할 것까지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그동안 이 시장이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소문이 있었던데다, 특히 지역 여성들을 위해 중앙체육공원에 여성전용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여성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그냥 간과해서도 안된다는 분석도 함께 병존하고 있다.
익산시민연대 한 회원은 "이번 이 시장의 평가는 특정 연령층에서 지지를 절반정도 못받은 것으로 볼때, 수험생이 영어 수학 잘하고도 국어 못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 결과인 셈"이라고 비유하면서 "시민여론이 이런만큼, 앞으로 이 시장이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민선 5기에 당락이 판가름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