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정체성 부정
익산에 존치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부적절하고 불성실한 행태를 보여준 데서 비롯되고 있다.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을 위한 익산시민협의회의 협약을 철회한 7개단체는 그사유를 'YMCA가 협의된 내용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유치사업을 추진했다'는데 두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협의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지키지 않는 등 이율배반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했다는 지적이다.
YMCA가 일방적으로 사업계획서를 변경한 것에 대한 논의 끝에 '단순한 협약 철회'를 결정한 참여연대 등 8개시민단체는, 이같은 뜻을 YMCA에만 공문으로 발송하고 다른 어느 곳에도 알리지 않기로 협의했으나 '영시미'에 별도의 공문을 보내 성명서를 발표케 하는 등 영상미디어센터 설립 무산사태의 발단을 제공했다.
이를 협의체의 집행부가 독단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익산시민단체의 분열이 시작됐다는 게 YMCA와 재협약을 체결한 환경운동연합의 지적이다.
특히, "운영위원 구성을 합의한 대로 이행하고, 장소는 청소년 수련관이나 다른 곳에 설치하되 익산시 및 문광부와의 협의하에 결정하며, 운영비는 뒤늦게나마 익산시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므로 재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YMCA의 요청을 거절할 명분이 부족한 마당에서의 협약철회 결정이었기 때문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외부에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결정은 반드시 지켜졌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설득력있게 공명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시민단체인가
이번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을 위해 일선에서 동분서주했던 YMCA와 시민협의체, 그리고 성명서로 자신의 입장을 만방에 천명한 '영시미' 등은 공히 고유의 직무를 유기한데 대한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시민협의체와 '영시미'는 영상미디어센터의 본래 취지인 '미디어의 대중화'와 그 실천을 위한 '공공성 확보'를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불성실하고도 부적절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는 익산시민 대다수는 '영시미'에 의해서 설립이 무산되기 전까지 영상미디어센터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는 데서 기인한다. 이로 인해 "몇몇이 시민을 볼모로 하여 무엇을 획득하려 했는가"라는 의구심을 초래했다.
"3개월여 동안 익산지역에서는 토론회 한번 없었고, 홍보물 하나 배포하지 않은 점 등을 소위 영상미디어센터와 관련됐던 시민단체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운동은 시민적 지지를 토대로 할 때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시미'를 비롯한 그들이 무엇을 근거로 자신들이 한 행위에 대해 '시민운동 '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납득할수 없다는 정서이다.
더구나 익산영상미디어센터 훼방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에 "성명서에 참여단체들로부터 민주적 합의를 이끌어냈을까"를 의심받고 있는 '영시미'는 익산시민들의 다음과 같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당신들이 주장하듯이 소위 공공성이 확보되지 않은 당신들의 말은 그 어떤 것도 공허하다. 미디어의 대중화를 논급하기 전에 먼저, 감히 스스로를 시민단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특별기획-영상미디어센터 파장
내년 초 설립이 예정됐던 영상미디어센터의 익산행이 무산됐다. 영상미디어센터 유치경쟁에 앞장선 익산YMCA와 협력단체인 익산시민협의체간의 갈등을 빌미로, 역외단체가 개입하여 야기한 결과이다. 본지는 익산의 일부 공익을 파괴한 '퍼블릭엑세스실현을위한전북네트워크'의 폭거와 그 원인으로 작용한 익산시민단체의 자성론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해법 없는 갈등
중- 역외 목소리의 모순
하- 시민단체 자성론
*관련기사: 시민사회 갈등 치유불능
익산영상미디어사업 '훼방' 충격
익산 미디어센터 설립 '무산'
시민단체의 각성을 촉구한다
테러집단 영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