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디어센터 설립과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대과정에서 익산시민단체 내부에서 발생한 분열이 역외단체 '퍼블릭액세스실현을위한전북네트워크'(이하'영시미')의 개입으로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든데 대한 시민적 반감이 비등점에 다다르고 있다.
익산시민협의체는 당초 협약의 핵심 내용이 변경된데 따른 이의를 지난 5월 15일 영상미디어센터설립 실무대표단체인 YMCA에 제기했고, YMCA의 불가피했던 배경 설명이 있고 나서, 일방적 변경추진을 용납치 못한 8개단체가 협약을 철회하겠다고 YMCA에 통보한 때가 5월 22일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5월 23일 예정대로 현지실사를 나온 문광부 관계자의 손에는 8개단체가 협약을 철회한 사실을 빌미로 '영시미'가 작성하여 문광부 등 관계기관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성명서(제목:익산YMCA의 독단에 의해 파행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은 재고되어야 한다)가 들려 있었고, 실무대표단체인 YMCA는 그때서야 협의체가 전혀 원치않은 내부의 문제가 전국적으로 비화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공모주체인 문광부로부터 "협약을 철회한 8개단체와의 재협약 없이 사업자로 선정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YMCA는, 5월 26일 협약을 철회한 8개단체의 협의체 대표와 만나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협약 철회의 조건인 장소, 운영비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8개단체 대표자 회의를 요구하고, 관련공문을 8개단체에 발송한다.
같은 날 유희영YMCA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용희 경실련대표, 추진위원인 방순원 기원전자대표 등은 익산시 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상비 지원을 약속받게 된다.
5월 30일 개최된 시민단체협의회 대표자회는 YMCA가 개별적으로 8개단체와 재 협약서를 작성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6월 2일에는 환경운동연합이 재협약에 참여하는 등 YMCA가 시민협의체와의 관계에서 상실된 신뢰회복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YMCA는 같은 날, 이 같은 익산시 공동체의 자구노력을 통해 '영시미'가 발표한 성명서상의 문제점을 보완하였다는 판단과 공식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취했다는 점을 들어 '영시미'가 문화관광부에 보낸 성명서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영시미'측의 회신은 커녕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의 또다른 성명이 발표된다.
이 성명서는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계획을 원점부터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는데, 주요 내용은 '영시미'가 발표한 성명서가 인용됐고, 여기에 "YMCA가 협약철회단체와의 개별접촉과 협약을 통해 지역공동체간의 상호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몰아 붙였다.
익산시민사회단체가 상생의 기조에서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영시미'는 익산공동체 내부에서 진행되는 문제를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시켜 익산시민협의체의 관계를 교란하는 등, 익산시민공동체가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했던 자구노력의 기회를 송두리째 앗아간 데 대한 책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개별 협약추진은 협의체 안에서 합의된 내용의 수행이었으나, 불신을 초래하는 행위로 매도해 익산시민공동체의 손발을 묶어버린데 대한 책임도 막중하다는 지적이다.
'영시미'에 대한 익산시민들의 관점은 이제 영상미디어센터가 무산된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익산공동체를 파괴한 반사회적 단체라는 사실적 토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적인 문제를 외부로 확대하여 익산공동체를 심각한 경색국면에 빠뜨리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구노력에 제동을 걸면서, 시간적 기회를 앗아가서 익산시민공동체의 논의구조에 단절을 안겨준 '영시미'의 저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5월 23일 현지실사를 하루 앞둔 5월 22일의 성명서는 기습이며, 기습은 적을 궤멸시키기 위해서 선택하는 전술이라는 점에서 그 '악의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6월 2일의 성명서 철회요구를 일절 외면하고 오히려 전국적 규모로 다시 성명서가 나가도록 한 '영시미'의 또 다른 기습은, 익산영상미디어센터설립 무산에 성공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는 익산시민들의 악의적인 보복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더욱이 '영시미'는 자신으로 인해서 커다란 상처를 입고 그것을 아직 치유하지도 못한 익산시민공동체를 아랑곳 하지 않고, 6월 21일에는 긴급 토론회를 열어 다시 한번 익산영상미디어센터 무산의 배경을 짚어 지방일간지에 보도되도록 함으로써 YMCA와 8개단체를 더이상 동지가 아닌 적으로 돌아서게 했다.
영상미디어센터 무산이라는 결과적 논의는 이제 중단된 듯 하다. 다만 '영시미'가 영상미디어센터의 공동선을 무기로 익산시민공동체를 파괴한 것은 그 상위에 있는 윤리적인 공동선을 정면으로 거슬렀기에 그 어떤 이유로도 더이상의 존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정체성이 없다는 게 익산시민들의 뜻이다.
이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집단과 '영시미'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특별기획-영상미디어센터 파장
내년 초 설립이 예정됐던 영상미디어센터의 익산행이 무산됐다. 영상미디어센터 유치경쟁에 앞장선 익산YMCA와 협력단체인 익산시민협의체간의 갈등을 빌미로, 역외단체가 개입하여 야기한 결과이다. 본지는 익산의 일부 공익을 파괴한 '퍼블릭엑세스실현을위한전북네트워크'의 폭거와 그 원인으로 작용한 익산시민단체의 자성론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해법 없는 갈등
중- 역외 목소리의 모순
하- 시민단체 자성론
*관련기사: 시민사회 갈등 치유불능
익산영상미디어사업 '훼방' 충격
익산 미디어센터 설립 '무산'
시민단체의 각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