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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단속증거 인멸하고 업체 비호'충격'

불법 사행성오락실 단속 무마한 경찰관 ‘파면’ ...대가성 여부 ‘초미 관심’

등록일 2009년04월14일 18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불법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단속하고도 사건을 무마시키며 업주를 비호한 ‘비위 경찰관’이 파면 조치됐다.

14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익산경찰서 등에따르면, 불법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단속하고도 관련 서류를 불에 태워 파기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무마시킨 익산경찰서 생활질서계 소속 강모 경사(36)를 파면 조치하고, 강 경사의 증거인멸을 묵인한 A경사(37)와 B순경(27)을 직위해제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경사는 생활질서계 풍속담당으로 근무하던 지난 1월17일 112 신고를 받고 익산시 창인동의 한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단속한 중앙지구대 소속 A경사와 B순경이 손님들로부터 받아온 진술서 7장을 소각파기하고 사건을 없던 일로 덮었다. 강 경사는 이 과정에서 증거물로 압수한 불법 성인오락기 50여 대도 업주에게 돌려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자체 감찰 결과, 강 경사는 고향 친구의 부탁을 받고 오락실 업주를 비호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가성은 부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강 경사는 "오락실 업주와 막역한 사이인 고향 친구가 봐달라고 부탁해 서류를 없앴으며, 대가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강 경사의 서류 파기 등의 정황을 미루어 대가성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강 경사를 직무고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강 경사의 증거 인멸을 묵인한 A경사와 B순경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를 벌여 징계여부와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청은 파면된 강 경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불법오락실 업주와의 유착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강 경사의 대가성이 들어날 경우, 상납 여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처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내부 비위로 공신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익산경찰서는 즉각 쇄신인사와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익산경찰서는 13일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대상업소와 유착 등 각종비리 척결과 지속적인 사정활동에 주력할 것을 다짐하며, 단속부서에 대한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생활질서계와 교통사고조사계에 대해서는 올해 초 정기인사자와 각 팀별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교체했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발행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상시 감찰 활동과 자체 감사를 통해 직원들의 비리를 뿌리 뽑고 예방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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