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익산시는 웅포골프관광지 조성을 위해 해당 부지를 강제 수용하는 등 사유 토지를 매입해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했지만, 당초 취지를 역행하는 내용의 조성계획 변경에 앞장서 관련시설을 골프장 이용객의 전유물로 제공하게 되었다.
익산시는 웅포골프장의 코스를 27홀에서 36홀로 증설해주기 위해 당초 21만여평방미터의 휴양. 문화시설지구를 2만평방미터 미만으로 축소, 토지를 강제 수용하는 명분이었던 ‘익산시민 및 관광객의 휴식공간 조성계획’ 대부분을 폐기처분한 것이다.
반면, 웅포골프장의 운동. 오락시설지구 면적은 77만여평방미터에서 103평방미터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익산시와 웅포골프장이 맺은 협약상 조성계획의 공공편익시설을 비롯한 숙박시설, 휴양문화시설, 기타시설 등이 25만5천여평방미터 가량 사라지거나 축소됐다.
이 같이 골프코스를 확충했기 때문에,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는 골프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관광지 조성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결국 익산시는 관광시설을 민간 운동. 오락시설로 전락시킨 꼴이 되었다.
게다가 익산시는 (주)웅포관광개발이 2005년 8월 16일 골프코스 확충의 필요성으로 제시했던 ‘2007년 골프월드컵 대회장 조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도, 이같은 사유로 2006년 1월 10일 골프코스 증설을 골자로 하는 조성계획변경 신청을 전라북도에 냈고, 같은 해 3월 15일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웅포관광개발은 2005년 1월 29일 골프장 초기공사인 수목제거를 시작하여 2007년 골프월드컵 유치 확정조건인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유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특히, 골프월드컵을 주최하는 PGA(국제골프연맹)는 2006년 영국 리퍼플 총회에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중국에서 월드컵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나, 익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같은 총회에서 2007년 익산유치가 확정됐다”고 언론에 공표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여 익산시가 웅포골프장 코스를 증설하기 위해 웅포관광개발과 공모했을 공산이 높다는 여론을 초래했다.
실제로, 익산시는 2006년 7월 17일부터 18일까지 당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골프월드컵 유치단을 PGA 총회가 열리는 영국 리퍼플에 파견했고, 귀국한 유치단은 “2008년도 월드컵골프대회 일정을 금번 국제연맹 회의에서 확정 지난(극히 어려움)”이라는 출장 복명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익산시는 그로부터 몇 일 뒤인 27일 월드컵골프대회 유치가 익산으로 확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낸 이래 이같은 허위 사실을 언론에 지속적으로 유포하여, 대부분의 시민들이 익산에서 골프월드컵이 열리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2007년 소통뉴스의 최초 보도와 KBS전주방송의 연이은 보도로 골프월드컵 익산유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익산시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웅포관광지 조성사업은,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성에 치중하기 보다는 국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건전한 휴양공간 확충이라는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시장. 군수. 구청장만이 사업시행자가 될 수 있는 관광진흥법 규정의 적용을 받는 사업이며, 따라서 웅포골프관광지를 조성한 때는 휴양. 문화시설 등 관광시설을 골고루 설치하여 익산시민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드러난 사기행각
웅포골프종합관광지가 당초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고 골프장 이용객의 전유물로 전락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를 보면, 익산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수행능력이 없는 주체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협약불이행에 따른 중도해지권 행사를 유기했으며, 사업비 집행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재정상 큰 손실을 입을 우려를 안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골프 코스를 27홀에서 36홀로 증설하는 등 당초 관광지조성목적 시설 부지를 잠식하여 법의 취지를 위배하는 조성계획변경을 신청, 승인을 받았다. <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상- 배임
중- 기망
하- 방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