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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상실한 익산시 수뇌부

거짓말 시장에 거짓말 부시장.. 불통 조장하는 공무원 행태에 붙여

등록일 2008년05월0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6일 밤 9시부터 자정 이후까지, 창인시장은 소통하지 못하는 불통(不通)의 현장이었다. 서측 입구를 가로막아선 트럭과 동측 입구에 횡렬로 도열한 상인들이 그 불통의 표면이 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망연자실하는 상인들의 오열에 섞인 실망과 박탈감은 짙은 어둠만큼이나 무거웠다. 그러나 불의의 물리적 충돌을 경계하면서 가벼워지려고 노력하는 상인들과 한전 배전로 지중화공사를 밀어붙이려는 익산시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분명한 영역 구분만이 확인될 뿐이었다.
“나를 믿어라. 내가 다 책임지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상인들이 이렇게 반대하면 사업비를 반납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공무원.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익산시청을 어떻게 믿으라는 말이냐”면서, “공사를 통합적으로 시행하면 공기단축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우리가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반박하는 상인들.
쌍방의 불통은 섣부른 양비론에 노출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익산시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달 30일 전종수 부시장은 지중화공사를 5월 6일부터 시행한다고 공표한 익산시의 일방적인 행정행위에 항의하는 창인시장 상인들을 만나, “상인회가 찬.반 투표를 해서 나온 결과를 그대로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창인시장 상인회 집행부는 이에 따라 지난 2일 긴급 상인회의를 소집, “지중화공사와 상수도, 하수도, 아케이드 공사를 나누어 시행 한다”는 익산시청 안(案)과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상인회의 안(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였으며, 통합시행 안으로 결집된 66:1의 표결 결과를 즉각 익산시와 한전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인회의 협의와 성실한 약속이행은 불과 4일 만에 익산시의 무도한 강권에 짓밟혀 무참하게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지중화공사를 시행하는 업자들과 한전관계자, 익산시 공무원들이 당초 예고했던 지난 6일 밤에 공사 장비를 앞세워 창인시장에 들이닥친 것이다.
부시장의 약속 불이행은 익산시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말의 도덕성이나 신뢰도 확보하지 않고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불신을 불러 자승자박하는 익산시
익산시가 창인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말을 바꾸고 일방통행으로 불통을 조장하여 사업을 공전시키는 일은 오늘 허용 된 지면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다만, 이날 상인들과 대치한 공무원이 언쟁 중에 더듬었던 쌍방의 대화가 단절된 시점으로 되돌아가 본말이 전도된 익산시의 행태를 조명하는 것으로 단적인 예를 들어본다.
상인회가 요구하는 친환경 아케이드시설을 묵살하고 상인회 집행부와의 대화를 기피하면서 기존 시설을 관철시키기 위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익산시는 상인회의 반발에 부딪혀 정해진 사업기간을 놓치는 바람에 사업비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위기를 느낀 익산시는 지난해 10월 초 “태양광 발전시설을 해줄테니 나머지는 포기하라”고 상인회에 요구했고, 2년여 동안 지칠 대로 지친 상인회는 이를 전폭 수용키로 합의했다.
익산시와 상인회는 이 과정에서 해당 건물주 5명과 상인회 회원 5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공사를 속전속결로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익산시는 느닷없이 비회원 2명을 상인회 지분으로 참여시켜라고 강권을 행사해 추진위원회 구성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익산시와 상인회간의 대화는 지난해 11월 완전히 단절된 것이다.
법상 재래시장 현대화의 사업주체는 상인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인회는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 익산시는 무엇을 더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인가.
순리를 거스르면 하늘의 滅을 면치 못해
창인시장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익산시의 전횡은 비단 사업비의 반납 사태를 넘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누수시키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영세 상인들이 생계활동을 팽개치고 익산시의 독단에 저항하는 투사로 변하고 있다.
순리를 따르는 자는 자신과 주변을 이롭게 하고, 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이 격언의 원전에서는 역리(逆理)를 주도하는 자는 하늘의 멸(滅)을 면치 못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그는 자신 만이 아니라 공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상인들이 익산시에 대해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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