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시장의 부적절한 직무수행으로 익산시청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중심이 됐고 사회 각층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절규하는 시민들의 민원은 들여다보면 기실 李시장이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해결 할 수 있는 유형들이다. 그런데도 군소 단체의 민원이 익산시 해당 공무원들의 모르쇠와 독단행정에 부딪혀 잇따라 좌초되고 있다.
현안으로 대두되는 민원인과 익산시 공무원들 간의 충돌은 있지만 이해와 포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민선자치를 실시한지 12년이 흘렀지만 관선시절보다 더한 아집과 독선 앞에서 민원인들은 대경실색하고 있다. 이는, 이한수 시장이 시민을 무시하거나 사안에 대한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데 있다는 평가를 초래한다.
익산시 공조직 내에서 유일하게 정치적인 조정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민선시장이 담당공무원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환부가 곪을 대로 곪았는데도 공감(共感感)이 부족한 李시장 앞에서, 민원인들은 李시장이 문제가 되는 사안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5대 현안 민원과 초대형 예비적 민원 들끓어
창인시장 현대화 민원은, 기왕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려면 채광시설과 환기시설을 1차 식품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게 골자다. 그런데 익산시가 3년 째 이를 거부하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나아가 법상 사업주체인 상인회 집행부를 배제하고 독단적인 사업추진을 획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인들의 반발정서는 비등점에 달했다.
아기스포츠단 민원은, 기왕에 시설을 정상화한 바에는 담임을 두어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기존의 보육프로그램을 복원하여 공익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익산시는 느닷없이 아기스포츠단이 불법시설이라고 규정하고 폐지결정을 내렸다가 계속존치로 선회한 뒤에도, 담임제와 교육프로그램을 없앤 채 한 발짝도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5개월 동안 학부모들과 대치하고 있다.
익산시립합창단 민원은, 공무원 신분인 합창단 단무장이 100만원에 가까운 회비로 공무원을 접대하는 등 전용하고 불투명한 목적으로 370만원을 각출해 임의로 유용한데다 비공식 행사에 합창단을 동원하고 받은 사례비를 분배하지 않은 채 임으로 사용했다는 게 골자다. 또, 익산시는 9개월 전 전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합창단원들을 9개월만에 다시 오디션을 보게 하여 민원을 제기한 단원들을 해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익산시는 이 같은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 하고 모르쇠로 일관, 반발정서가 이미 끓어 넘치고 있다.
모현 우남아파트 민원은, 우남건설이 아파트의 중요 보를 누락시키는 등 부실시공으로 지난 2002년 12월 31일 익산시로부터 ‘재난 위험시설의 지정’ 공고를 받은지 6년이 흐르는 동안 건축물이 아이가 발을 굴러도 크게 흔들리는 등 붕괴위험에 처해있는 바, 재난대비 책임기관이자 부실시공된 아파트를 준공해 준 익산시가 긴급피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해달라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익산시는 책임을 우남건설에 전가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은 상황의 장기화에 따른 생명의 위협과 내부 분열, 소송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웅포골프장 민원은, 익산시가 한국프로골프협회를 빙자하고 공익사업이라는 미명아래 수십만 평의 사유재산을 강탈(토지수용)하여 골프장을 조성했으나, 당초 구실로 삼았던 골프 월드컵 유치가 사기극으로 드러나는 등 각종 공익시설이 누락된 채 개인골프장으로 전락했다는 점에 입각,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갖가지 의혹을 해소하고 공익목적을 달성하라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익산시는 2년 전에 제기된,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발생한 폭파피해와 관련한 전문기관의 피해조사에 조차 착수하지 않는 등 무기력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익산시는 또한, 주민들의 상처가 눈앞에 선연한 마당에서 웅포면 대붕암리 일원 250여만 평에 또다시 새로운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지지정을 검토하는 등 독단행정으로 주민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민선 4기는 이 밖에도 2년여 동안 매립장을 확보하지 않는 채 쓰레기를 압축 포장하면서 연간 22억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고, 인구밀집지역에 소각장을 건설, 그동안 침묵해 온 시민들의 정서가 임계점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익산시 인가
민선4기가 출범한지 불과 2년이 지났다. 이른바 민원제조기로 불리는 민선4기를 겪으면서 시민들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 누구를 위한 익산시인가를 되묻는 시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한수 시장은 그들이 갈 곳이 어디인지, 그들이 선택할 것이 무엇인지, 그 귀착점을 심각하게 성찰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