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8대 총선에 임하는 상당 수 후보들의 행태가 적이 수상쩍다. 흑색 비방 유인물이 나돌아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고, 곳곳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악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정 후보들은 여론조사를 빌미로 3-4명의 후보들에 대한 지지여부를 묻는 등 민심을 교란하고 있다. 이같이 제한된 인물에 대한 여론조사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 한다.
시민들이 거듭되는 여론조사에 응하면서 질의 대상 이외의 후보들은 경쟁대열에서 제외된 것으로 착각 할 수 있고, 질의 대상인 특정 후보들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청취하면서 총선경쟁의 인물구도를 스스로 제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관위는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이 같은 부적절한 선거 행태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고, 이는 유권자들의 객관적인 변별력을 훼손하는 기제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도덕성은 법보다 우선 한다. 총선에 임하는 후보들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성찰해 볼 시점이다.
더구나 부정한 선거 방법을 동원하고 서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목불인견의 정치행태가 통합민주당 소속 후보들 사이에서 난무한다는 사실이 유권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견제할 유일한 정당으로서 공천에서부터 강력한 쇄신 기준을 세우고 있는 마당이다. 국민들은 그러한 당의 공천 결과가 진정성과 투명성을 견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통합민주당이 중앙무대에서 집권당에 밀리지 않는 인물들을 가려내 제1야당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 되기를 어느 때 보다도 크게 열망하고 있다.
이 처럼 공천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는 마당에, 특정 후보들은 저마다 “내가 전략공천자로 내정됐다”, “내가 공천 1순위다”며 중앙당의 의지를 훼손하고 민심을 호도하면서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흐리고 있으니, 실로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랄 밖에 달리 형용할 길이 없다.
통합민주당의 공천 대상은 청렴하며 지역민들을 잘 섬기면서 대변할 인물이어야 한다. 또, 정책적인 비전이 우선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이다.
후보들은 모름지기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 경쟁력으로 승부를 거는 정상적인 선거활동에 임해야 한다.
어설픈 네거티브 전략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면서 시민을 경시하는 정치 행태는 민심에 부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해당 행위임을 각성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