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조직개편이 근본적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익산시의회가 '효율적인 조직운용'과 '안정적인 조직운용'사이에서 조직개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조직개편은 필연적으로 불필요한 부서를 정리하여 소모성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감축을 지향하는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서기관급 1자리를 신설하고 사무관급 3자리와 주사급 12자리를 늘리면서까지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는 집행부가 '팀제'의 심장인 성과시스템 구축을 선행하지 않는 것은 실익없는 인사요인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더구나 새로 늘리는 자리를 채우는 승진인사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인사와 같이 부당성을 노출한다면, 인사적체 해소가 아니라 사기저하와 불만의 체증으로 인한 조직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민선4기가 조직개편의 당위성으로 '경쟁하는 조직', '효율적인 조직'을 표방한 만큼, 조직의 직무분석을 통한 성과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공정한 경쟁 분위기를 조성, 열심히 일해도 소외받는 공무원이 없게 해야 조직개편의 취지를 달성 할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성과분석 시스템은 민선4기의 말기에나 가동한다면 그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같다.
특히, 성과분석시스템이 없이 단행한 조직개편에 따른 승진인사는 새 공직환경을 세우는 초석이 될 수 없어, 불안한 조직을 조장하는 원인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같은 관점에서, 조직개편 협의에 임하고있는 익산시의회가 공조직에 팀제를 적용하는데 따른 맹점과 업무혼선, 사기저하와 기강해이 등의 우려점을 충분히 검토키 위해 익산시조직개편안 용역을 중단시킨 것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의회가 시대흐름에 따른 조직개편이 필요한 것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기존 조직을 축소해 예산부담을 덜고 조직의 효율화를 꾀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나아가 익산시의회가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최상의 협의 결과를 도출, 실효성있는 용역 결과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시야의 폭을 넓힌 것은 높게 평가된다.
이같은 의회정신에 입각한 협의 과정에서 '직무분석의 선행과 성과분석시스템 구축 후의 조직개편 여망'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익산시의회가 대의기관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