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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생명운동 보고

지리산골 마을에서 동학생명사상을 진술하다

등록일 2006년12월18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공부와 자각을 경험하는 너와 나의 만남, 그것의 확장으로 새로운 질서 만들기' 16일 김지하 시인이 지리산 기슭 두레마을에서 120명의 '너와 나'에게 들려 준 오늘의 생명운동 지표를 그렇게 정리해 봅니다.
이날, 시인 김지하는 전국에서 모여든 120여명의 '너와 나'를 만나기 위해 경상남도 함양의 심산유곡까지 여섯시간을 달려와서 또 두시간 이상을 자신이 체험하고 깨달은 '동학의 생명사상'을 진술했습니다.
동학은 하늘을 생명의 주재자로 모시면서 땅에도 함부로 침을 뱉지 않는 교리를 따르는 연대로서, 이를 용납하지 않는 남성 또는 권력 중심 세력에 의해 참담한 박해와 탄압을 겪었지만, 그 정신은 생명의 본질에서 발원되었기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관료주의 질서의 중국 역(易)이 지배하여 신분의 구분이 엄혹했던 조선시대에 서자나 다름없는 인물이 교조가 되고, 노비였던 여성이 한울님이 되었던 동학의 앞서간 사상이야 말로 생명운동의 원천이라는 설파였습니다.
하늘을 모신 사람이 또다른 하늘 모신 사람을 만나니 불평등이 있을 수 없거니와, 지상의 모든 사물을 존중하는 동학의 생명운동, 그것은 관습에 길들여진 인간으로서 실천하기 어려울 뿐이며, 끊임없는 실천으로 무위이화(無爲而化)의 경지에 이르면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저절로 된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우주만물의 생명을 위한 모든 유기적 행위가 밥 한그릇에 담겨있다는 풀이는, 생산을 실행하는 인간과 그것을 돕는 자연의 작용이 사랑을 덕목으로 '살림'을 지향한 결과였다는데서 비롯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깨달음을 동학이 담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오장육부는 각기 나뉘어 제각기 다른 작용을 하지만, 결국은 생명유지의 활동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제는 다양한 개체가 의사결정의 주체가되어 온전히 자연과 하나된 생명운동을 주도해 나갈 혼돈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이것은, 생태적 환경을 지키려 할 때 도룡룡이 재판의 당사자가 될 수 없고, 새만금과 같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인간의 사고가 판결의 기준이 되는 관료적 사고체계를 변혁시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뒤따랐습니다.
생태. 생명계약이나 우주적 공생 계약론들이 법철학의 배경이 되고, 결국 법의 개념이 인간과 자연의 분립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로 정립되도록 하는 전범을 동학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사회 전반에서 개체들의 치열한 논의와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동학이 말하는 혼돈을 따르는 것이고, 이같은 역동적인 다양성 이야말로 자연주의적인 삶의 좌표라는 것입니다.
김지하 시인은 그러나 혼돈이 기존의 질서를 해치지 않고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덕이 필요하다고 전제 했습니다. 무엇을 지향하든 내용과 조화가 덕스러워야 한다는 동학의 지침은 생명운동의 방법론 이기에 그렇다는 설명입니다.
김지하 시인은 이같은 드러남의 징표들은 여러 형태로 존재하거니와 그 가운데 한류열풍을 보건데, 문화적 생명운동이 아주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류열풍의 주역들을 살피면 대부분 남녀 평등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남성 중심의 중국과 일본에서 전폭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기존 질서와 혼돈의 섞임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기존 형태의 한류는 조만간 민족적 안티의 장벽에 부디칠 것이고, 우리의 문화적 생명운동은 뚜렷한 통합적 브랜드를 창조해야 만 동아시아의 변혁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데, 그 아이덴티티가 동학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동학에 관한 지식이 일천한 필자가 스스로 여과지가 되어 일반에 들려주는 목소리로 재 해석을 감행하였습니다. 김지하 시인과 동학을 연구하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았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꼭 일반에 들려주고 싶었기에 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점도 양해가 있기를 바랍니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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