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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합상품에 사활을 건다"

차세대 기업 (주)영신스톤 생존 전략 '브랜드가치 극대화'

등록일 2006년09월2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단순히 돌을 가공하는 차원을 넘어 21세기 감성시대 고객을 붙잡을 문화융합상품 개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20년 전 창업한 이래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우는 불굴의 의지로 '돌'을 음식문화를 주도하는 명품브랜드 '스톤리'로 창출하는데 성공한 (주)영신스톤 이재현(48)대표의 열정에 찬 목소리이다.
뚝배기의 대명사였던 영세한 장수곱돌 그릇 가공공장을 '로스타 콤비' 생산시스템까지 발전시키는 동안 홍보를 위해 40여개국을 누볐지만 OEM방식만은 결단코 사절했다는 그는, "돌그릇 하면 '스톤리'라는 브랜드가치를 목숨 처럼 여겼기 때문이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연간 매출 규모 30억 가운데 수출이 60%를 점유하게 된 것도, 선진 각국에 마련된 전시장과 홍보활동을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킨 마케팅의 결과라는 것.
브랜드 사수에 대한 이재현 사장의 고집은 프랑스를 대표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는 '테팔'의 돌구이 판 공급제의를 거부하는 이유가 됐으며, 테팔 측 연구소에서 스톤리와 기술제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스톤리의 제품을 한창 테스트 중이라고. 이로 인해 스톤리는 돌그릇 가공기술에서 최고수준에 도달한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수출물량이 음식과 식기 문화가 까다로운 일본행 화물선에 선적되는 것은 '스톤리'가 추구한 아이덴티티 구축과 그 극대화 전략이 일본 상륙에 성공한데 따른 것인데, 여기에는 자연주의 트랜드인 웰빙시대와 스톤리의 만남이 적절했다는 시의성도 한몫 했다.
이같은 스톤리의 노력은 20년 동안 점증적으로 쌓여 올해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Inno-biz)으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85년부터 10평 남짓한 규모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재래시장을 전전하며 발품을 팔던 시절을 생각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중간도매 상인들이 담합해서 가격을 터무니없게 후려 생계가 막막하던 그 시절에는 여러가지로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결코 헛된 세월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재현 사장은 그렇게 지난 날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환경보호 장치가 크게 강화되면서 열악한 생산환경은 수도 없는 단속의 철퇴를 맞아야 했고, 돌만 깎고 다듬을 줄 알았지 생산활동에 수반되는 관련법에 관해서는 무지했던 탓에 생산과 판매분야에서 더이상 잃을 것 없는 상황에서도 외적으로 손해를 이만저만 본 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재현 사장은 단 한번도 포기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척박한 국내 환경 속에서 97년IMF 한파의 막바지를 거치면서 빈사상태에 이르렀던 98년 2월은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환율급락으로 폐업을 눈 앞에 둔 수입상들이 수출 품목을 찾기에 혈안이 돼 있던 시기에 '스톤리'가 중소기업 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70만원을 주고 얻은 전시장에 제품을 전시한 것을 계기로 수출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스톤리는 성장세의 급물살을 탔고, 한국의 비빔밥 문화가 주목받는 2002년 월드컵은 스톤리의 돌그릇이 특수를 누리는 독무대였다.

이재현 사장은 이 과정에서 코트라를 비롯한 무역협회, 전라북도 등을 두드리면서 수출 길을 찾아 40여개국의 문턱이 닳게 뛰어다니던 중 일본 무역상들이 장수곱돌 원석을 수입해 2차 가공해서 판매하고 있는 사실과 원석이 지닌 진정한 가치도 알게 되었다.
열에 파손되지 않고 잘 견디는 '내열성'을 비롯한 친근감과 안정감을 주는 '빛깔·질감', 열전도가 빠르면서 오래 보존되는 '실용성', 돌을 가열할 경우 흔히 검출되는 납·비소·카드뮴 등의 독성물질이 전무한 '친환경성' 등에서 장수곱돌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수 곱돌의 가치를 잘 다듬게 된 뒤부터는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높고 취향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대한 수출 물량이 크게 뛰어올랐다.
"중국에서 값싼 원석을 들여와 우리와 경쟁을 시도하지만, 우리의 지위가 여전히 굳건한 것은 원적외선을 방사하고 미네랄을 풍부하게 보존하고 있는 원석에서부터 뒷받침되는 단순하지 않은 차별성들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투박한 어조로 말을 잇는 이재현 사장이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 뒤로 특정 음식문화와 일체를 이루는 신개념 스톤리의 제품이 프랜차이저로 발전되는 희망이 보였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융합상품이 세계를 누비고 고객들이 스톤리의 기업이미지를 흔쾌히 사들이는 미래가 보였다.
최대한 얇고 가볍게 개발해서 질그릇대의 무게로 실용적 경쟁력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기술개발의 열의와, 동경을 비롯한 프랑크프루트, 뉴욕 등 선진각국의 전시장에 속속 진열되고 있는 제품들이 스톤리의 브랜드에 녹아들어 완전히 새로운 문화로 진화하는 내일이 가늠됐다.
한편, 이재현 대표는 절실한 기독교신자로 부인 김화숙 씨와 함께 영신교회 안수집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익산기독청년실업인회 회장을 맡아 회사경영에 바쁜 상황에서도 전도활동과 기독실업인들의 침목을 도모하는 구심점 역을 활발하게 수행하는 등 항상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신앙안에서 살고 싶다고.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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