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재원조달방안도 없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새청사 건립에 따른 타당성용역을 발주했다가 5일 '새청사건립추진 전면 중단'을 발표, 4,700만원의 용역비만 낭비하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이한수 시장은 취임 두 달만인 지난해 9월 새청사입지선정을 골자로하는 이같은 용역을 발주, 1년여 동안 구도심과 북부권 주민들간의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야기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한수 시장은 5일 오전 10시 30분 익산시청브리핑룸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비만 6,953억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현안사업들에 향후 5년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만하고 회수하는 사업이 아닌 새청사건립비로 1,166억의 시비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새청사건립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형사업들이 마무리된 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따라 당초 용역 완료기간인 지난 4월을 넘기면서까지 수개월동안 새청사입지선정 문제로 공전하던 새청사 건립은 민선5기의 사업으로 넘어갔다.
이한수 시장은 이날 "2003년 기존 시청사가 건축물안전진단에서 보수.보강이나 재건축을 요하는 D급 판정을 받는 등 신청사건립에 대한 필요성은 대두되었지만, 익산시는 그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현실을 인정한 뒤, "올해안으로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여 앞으로 일정기간 건립기금을 매년 30~50억원 정도를 적립하여 신청사 건립 재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기존 청사에 대해서는 최소비용으로 보수.보강하여 사용토록하고 만약 사무공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인근에 매입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면 해소될 것이며, 본청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제2청사로 많이 이전하여 사무공간은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익산시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대형사업들을 보면, 환경자원관리시설에 733억원을 비롯해, 지방산업단지조성에 2.053억원, 종합의료 과학산업단지 조성에 356억원, 금마농공단지조성에 145억원 신청사건립 1,166억원, 여기에 시가화예정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왕궁지방산업단지 3,300천㎡(100만평)에 2,500억을 포함하면 시비만 6,953억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소통뉴스는 지난 1월 부터 "인구와 세입감소에 따라 한정된 예산 현실 속에서 건전재정운용이 절실한 마당에 새 사무공간을 마련한다고 예산운용을 마비시켜서는 않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청사건립 불가' 여론을 수차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