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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려 주세요"

붕괴위험 모현우남아파트 주민들 '벼랑끝 절규'

등록일 2007년09월1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주민을 살려주세요. 익산시는 당장 전 세대에 대한 이주대책을 세워야 합 니다."
지난 10일 15층 고층아파트인 모현우남아파트(모현동1가 99-4번지)를 찾은 기자는 주민들의 벼랑끝 절규를 들었다.
어린 아이가 걸어 다녀도 강진이 이는 것처럼 전세대가 출렁거리고, 동쪽에 위치한 세대들의 천정에서는 이 날 내린 작은 비에도 고층에서 저층까지 비가 줄줄 새고 있었다.

우남건설이 당초 설계도면을 무시하고 부실 시공한 탓이다. 이는, 연4회에 걸친 구조안전진단결과 드러난 하자이며, 103세대 전체 등급이 D등급 판정을 받았고 6~9호 라인 25세대는 E등급을 받았다. 이같이 붕괴 위험 에 처한 건물에 대해 익산시는 지난 2002년 12월 31일 모현우남아파트를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익산시가 지난 92년 준공을 승인한 이 모현우남아파트는 6년 전부터 이미 육안으로도 건물 자체가 북측으로 기울어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건교부지정 안전진단전문기관인 '원 구조 안전(주)'의 '모현우남아파트 하자 감정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우남건설은 설계도면상 중요부재인 보(B1,B2)를 총 103세대 중 35세대에 대해 누락 시공했고, 각층 슬래브 의 철근도 부족하게 시공하여 천정 지붕들이 거미줄처럼 심각하게 균열됐다.

우남건설은 또, 설계도면상 기초 옹벽이 300mm인데도 200mm로 11곳을 축소하여 시공하고, 기초 파일을 1 9%나 누락 시공하여 기초옹벽과 개구문 변형 등으로 15층 화장실문 개폐를 곤란하게 하는 등 23개항 36개 종 목을 임의대로 부실시공 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로 인해 1992년 11월 30일 입주 다음해부터 장마철이면 약 70세대가 방을 비롯한 거실, 주방 곳곳에서 누수가 심각하고, 각층에서 1층 현관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내림 버튼을 누르면 기계작동의 진동으로 엘리베이터 앞 현관 바닥이 흔들려 불안과 공포심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인.허가 기관인 익산시는 모현우남아파트를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해 놓고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한목소리이다.

모현아파트 입주자 대표인 김갑섭(67)씨는 "애초에 주의의무를 현저히 위반한 공사에 하자담보기간이 적용 되지 않는다."는 2001년 8월 16일의 고등법원의 판결을 인용하면서 우남건설에 적정한 손해배상을 촉구하는 한편, "불법 건물에 준공허가를 내주는 등 도덕.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익산시는 주민들의 피난대책을 세워 야 한다."고 호소했다.

소통뉴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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