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성추행에 이어 폭행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전학가고자 하는 정서가 이미 예인고 학생들 사이에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특목고의 특성상 전학은 학생들로 하여금 많은 불이익을 감당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특정분야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목고는 일반 인문고교와 교과이수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설사 전학을 간다 해도 내신에서 많은 피해를 보게 된다.
L모 교장 폭력 피해자 P학생은 그럼에도 인문계고 기말고사 이전에 전학을 해 적응하려 했으나, 교장이 ‘지금까지 받은 장학금을 토해놓고 가라’는 말도 안 되는 전학불가 조치로 이제 자퇴 후 검정고시를 택하는 길만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교장은 29일 오후 자퇴서를 내려고 예인고를 방문한 P양과 부친을 막무가내식 처사로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으며, 이에 분통을 터트리며 항의하는 P양 아버지를 L모 교장은 “신성한 교무실에서 소란피우지 말라”며 내쫓기까지 했다.
앞서 말했듯 특목고의 특성상 타학교로의 전학이 사실상 힘들다는 맹점을,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악이용하고 있다. 몇 년 전 발생한 교장의 익산시 나무 절도사건과 성추행사건이 용두사미로 그친 것도 이러한 맹점을 잘 아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학교 설립자이자 실질적 이사장인 교장을 파면 또는 해임시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며, 해임하더라도 학교의 존폐가 불투명하리라는 불안감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예인고의 한 관계자는 “교장으로서의 자질과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교장이 물러나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후 학교의 존폐문제를 생각하면 답이 떠오르질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법정이사를 세워 학교를 이끌어 가던가, 아니면 이사회에서 새 운영자를 꾸린다는 보장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교장의 비리를 폭로할 생각이 있다”고 토로했다.
특별기획- 긴급진단, 예인예술고교장 폭력사태
지난 5월 24일 학교장의 주먹에 맞은 B모 양은 병원에서 '두피좌상 뇌진탕'이라는 진단서를 받아들었다. 객지(대전)에서 이 학교의 기숙사에 맡겨왔던 B모 양의 부모는 자식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전학을 준비하는 한편, 가해자인 학교장을 사직당국에 고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감사한 교육청이 폭행의 장본인인 학교장이, 임용권자이자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 이사회에 경징계를 요구하는데 그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묻혀 왔던 이 학교의 교장에 대한 갖가지 비난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본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부적절한 특목고의 현주소와 예인고 학교장의 전횡을 짚어보고 교육계의 자성을 촉구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글싣는순서
상- 폭력 현장
중- 불합리한 감사체계
하- 부적합한 학사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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