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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정원, 베일을 벗다

유물발굴 착수 개토제

등록일 2007년04월0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6일 오전 11시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에 대한 발굴조사 개토제를 개최키로 했다.

사적 제 408호는 백제 제30대 무왕(武王: A.D. 600~641)대에 조성된 궁성유적으로 남북길이 490여m, 동서너비 240여m에 이르는 장방형 궁궐 담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198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연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동안의 조사에서 백제시대의 궁궐 담장(宮墻) 및 축대(石築), 대형화장실, 정원(庭園), 와적기단(瓦積基壇) 건물지, 공방지(工房址) 등 궁성관련 유구와 왕궁리 5층석탑(국보 제289호) 주변에서 금당지, 강당지 등 통일신라시대 사찰유구가 확인되었고, 왕궁사(王宮寺)․대관관사(大官官寺)명(銘) 명문와, 수부(首府)명 인장와, 연화문 와당, 금제 영락(瓔珞), 유리구슬, 뒤처리용 나무막대, 각종 토기 및 중국제 청자편 등 총 3,000여점의 중요유물이 출토되었다.

익산 왕궁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개토제가 발굴조사기관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 주관으로 2007년 4월 6일 오전 11시에 개최된다. 개토제를 시작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조사는 동서석축 주변의 회랑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및 정원 주변지역, 서벽 중앙부 수레바퀴자국 및 서문지 주변지역에 대한 정밀보완발굴조사로 궁성 내부의 정원의 구조 및 활용, 서문지를 중심으로 한 출입 및 통행경로를 추적함으로써 백제 왕궁성의 운영원리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석축의 경사면을 활용하여 기이한 정원석과 강자갈돌로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며, 백제인의 자연친화적인 면모와 함께 탁월한 조경기술을 엿볼 수 있는 백제 정원 북편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백제 정원 조영 관련 유수체계(流水體系)는 물론, 베일에 가려있던 백제 왕궁성의 후원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된다.

아울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왕궁리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를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복원정비사업의 기초자료를 관련기관에 제공하고, 발굴조사 현장을 확대 개방하여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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