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육장이자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진교중 씨가 외부 장소에서 갖게 될 퇴임식에 예하 학교 교직원들이 참석하도록 초청장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익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8월 31일 교육장직을 명퇴하고 9월 1일 교육위원직을 수행할 진교중 씨가 관내 갤러리아 웨딩홀 4층에서 오는 30일 오전11시에 퇴임식을 갖는다며 초·중학교 교원들의 참석을 종용하는 초청장을 교육청직원 일동의 이름으로 발송했다.
이에 따라 일선학교 교사들이 "퇴직과 동시에 교육위원으로 활동할 현 교육장이 청내에서 조촐하고 간소하게 퇴임식을 치르지 않고, 외부의 장소에서 퇴임식을 갖는 의도가 불순하다"고 짚은 뒤, "향후 예산상의 불이익 등 여러가지 압력이 예상되는데 누가 참석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외부장소의 퇴임식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지원중학교 성폭력사건으로 몇몇 교장이 징계되고 관련교사들이 보직해임되는 등 익산시가 전국적으로 성폭력도시로 낙인 찍혔지만, 익산시 교육의 수장인 교육장은 오히려 스승의 날 수여된 옥조근정훈장을 반려하지 않고 그냥 받는 등 책임질 줄을 몰라 비난 정서가 높다"며, "이번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결과에 현직 교육장의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현실적 감각에 입각해서라도 적절치 못한 퇴임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현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태에서 발송된 초청장은 공문이나 마찬가지의 위력을 지닌다"며 "최소한 참석하지 못하는 교원들은 돈 봉투라도 보내야 할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같은 분위기를 조장하는 진교육장의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교중 교육장은 "그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알고 지내오던 교장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퇴임식을 갖게 된 것이다"며 "호화스러운 퇴임식도 아닌데 좋은 시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